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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페이지

또 하루가 간다.

運善최명길 2009. 3. 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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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어머님의 병실로 가는데도

자꾸 가슴을 치고 솟는 눈물을 참을 수 가 없었다.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층 병실로 갔다.

오늘은 큰누나와 여동생,아내가 병상을 지키고 있었다.

퇴근하면서 젖은눈은 토끼눈이 되었다.

누나와 동생이 몰골이 엉망이라고 피곤해 보인다고 한다.

사실 피곤한 것보다는 눈물에 젖는 내 몸이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낮에는 고모네 그러니까 제수님이 다녀갔단다.

큰집 사촌형은 내가 도착한 병실에 찾아왔다.

고향 선배인 어르신이 저녁이라도 사주겠다고

병실로 오신다는 것을 말렸다.  다음에 하자고

친구들도 매일 전화를 준다.   어머님의 경과를 묻는다.

고맙다. 그런데 자꾸만 울컬 솟는다.

누나가 밤을 지키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있는데

시골을 찾았던 후배가 어머님의 검사결과를 묻는다.

잠시후 한의사인 선배가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를 주신다.

여러 지인들과 가족 친지들의 관심속에  어머님의 결과가 있다.

제발 앞선 진단들이 오진이었으면 좋겠다.

아침 식사때 어머님께 식사를 많이하시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했는데도 겨우 몇 숟갈 드시고 만다.

내일은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오늘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은 또 내일의 희망을 가져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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