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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인생의 길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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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이.
순간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삶도 죽음도 천국도 지옥도 기쁨, 슬픔도
보여지는 모든 것이 순간 같고
느껴지는 모든 것이 순간 같다.
영원은 애초에 없는 것인가.
영원도 순간의 한 모습인가.
의미를 갖기에는 소멸하는 것 들 뿐이다.
삶이 순항할 때는 묻지도 생각지도 않았다.
갑자기 찾아온 심각한 질병이 한계를 묻는다.
망각 속에 순간을 캐내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얼마나 더, 어떻게 더, 그리고 애원하듯 매달린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순간을 영원히 잊어야 하는
아니 소멸해 버릴 죽음 앞에서는
더 더욱 그런 것이다.
살아가고 있는 자와 죽음을 목전에 둔자
모두가 현재는 사는 자들이다.
순간 속에 함께 투영되어 있는 자들이다.
그러나 언제고 부지불식간에 사라져갈 자들이다.
숨쉬고 있다는 것은 순간을 누리는 자요
그렇지 못한 자는 순간이 버린 자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순간에 집착하며 영원처럼 산다.
영원할 것 같은 인생도
순간이 삼켜 버린다.
순간에서 버려지는 날
그 날까지 외롭지 말게
훌훌 털고 사랑하자.
어차피 삶이 순간 이라면
영원은 꿈도 꾸지 말자.
다만 지금 이 순간을
미치도록 사랑하자.
사랑하다 버려지는 날
행복하게 사라져 가자.
그럴 시간마저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좋을 사랑을 하자.
인생의 길이는
애초에 존재하기 않았던 것이므로......
2009년3월20일 삶에 대한 단상.
최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