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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4월1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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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들어선 병실은 격리병실에서 다시 6인실로 이사해 있었다.
부작용을 넘어 폐렴이 있어 일인실로 옮겨 이틀밤을 보냈었다.
6인실로 오신 것은 좋아졌다는 말이다. 병세가 심해진 어머님의
간호를 하러 큰누나가 달려와 월요일부터 계속 함께 있다.
어머님의 고통스럽던 모습도 많이 완화되고 이젠 죽이지만
조금씩 드시기 시작했다. 입안과 목이 흘어버려서 말씀을
잘 못하신다. 침대 밥상에 손으로 글씨를 써서 말씀을 대신하시는데
나더러 자꾸 들어가라고 하신다. 엄마 보고 싶어서 왔는 데
왜 자꾸 들어가라 하시냐고 하면 손사래로 빨리 가란다.
빨래꺼리를 챙겨서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일은 더 밝은 모습으로 웃으면서 만나요 어머니
손 한번 흔들어 봐요 하니 손을 흔드시며 가볍게 웃으신다.
오늘 밤은 내가 지키며 돌봐 드려야 겠다. 조금씩 좋아지시는
어머님을 보니 좋다. 항암치료가 사람을 저렇게 힘들게 하는지
몰랐다. 나흘정도를 거의 혼수상태로 보내셨다.
앞으로도 여러차례 겪어야할 일인데 정말 겁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