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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페이지

5월2일.

運善최명길 2009. 5. 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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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 퇴원하기로 했다가 백혈구 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퇴원이 보류 되었다.

가족모두 어머님과 함께 할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되서 기분이 우울했다.

병원 근처 공원에서 동문들이 족구하고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곳에서 잠깐

운동으로 몸을 풀고 다시 병원에서 밤을 새웠다.  5월2일 무슨일이 있어도

퇴원하겠다고 우겨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서류에 서명하고 어머님을

모시고 집으로 왔다.  병원에서 보다 집에선 식사도 잘하시고 잘 주무신다.

월요일 외래로 예약을 잡아 두어서 그때까지 최대한 건강하게 몸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아마도 주치의에게 원성을 들을 것이다. 

만약 집에 모셨다가 갑자기 큰일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강력히 반대했지만

집으로 모셨기 때문이다.  이제 3차 항암치료를 받아야하고 더 많은 날을

의사에게 맡겨야 하는데 왜 그랬냐고 누나와 가족들이 내게 원망섞인 말을

했지만 난 그냥 단행했다.  병원에선 잠도 잘 못 주무시고 식사도 그저 그렇고

기분도 우울하신데,.. 집으로 오시니 정말 밝아지시고 식사도 잘하시고

무었보다 잘 주무신다.  병원에선 주치의의 말을 들어야 하지만 난

어머님이 안따까워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아마도 병원에선 나 같은 보호자가 정말 싫을 것이다.   막무가내인 나의 태도와

결정의 단행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의 감정시스템이 그렇게 움직인다.

난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병원만 가면 모든 신경세포가 고슴도치처럼 날이서서

건드리면 터질 듯 한 그런 상태가 되는지라  있는 힘을 다해 참고 있는 중이라고

오직 어머님에 대해 집중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게 된다고...

수양이 부족해서 그런가... 이성이 무뎌지고 감정이 최고의 정점에서 터질 듯

부풀어 있기만 한다.  청소년기의 소년처럼. 

또다시 많은 날을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데,,,,,

힘들겠지만 감정을 이완 시키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참고 기다리고 또 참고 기다리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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