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2009.07.01. 본문

슬픔의 페이지

2009.07.01.

運善최명길 2009. 7. 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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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머님의 병 간호는 동생이 도맡아서 쉽게 이틀 밤을 보냈다.

오늘 퇴원수속을 밟기위해 아내를 병원에 대려다 주고  출근을했다.

횟수가 늘어나면서 병원 입원일 수는 줄어 들어 좋다. 

입원 첫날 검사하고 다음날 항암제를 투여하고 하룻밤을 보낸 뒤

바로 퇴원을 하니 3일만 입원 한다. 

아침 어머님의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퇴원해서 집으로 왔다고 7월의 첫날에 퇴원하셔서

다시 집으로 오셨다.  집에 오셔서 점심도 잘 드시고 거실에 앉아 계시니

시원하다고 하신다.  목소리도 정상으로 돌아오셨고 이젠 아프지 않은

사람같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귀가 더 많이 어두워 지신 것 같다.

큰소리로 말을 해야 알아 들으신다.  

입원 하던 날  암병동에 자리가 없어 다른 병동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선배가 자주 회진을 도는 병동이었던 모양이다.

회진하러 오셨다가 어머님을 보시고 반갑게 말씀을 하시는 데 ㅎㅎ 어머님은

환하게 웃고만 계신다.  선배님의 목소리는 아주 조용조용하기 때문에

어머님이 듣기엔 쉽지가 않으리란 생각을 하니 ㅎㅎ 웃음도 나고 나중에

선배님에게 크게 말씀하시라고 말하니 ㅎㅎ 웃으시며 조금 더 큰소리로

격려를 하신다.  우연치고는 참 좋은 상황이었다.  회진때마다 어머님께

힘이되는 말씀을 해 주시니 정말 고마웠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신 줄

알고 그 조용하신 분이 ㅎㅎ 조금더 크게 말씀을 하신다.

이번에 입원한 병동은 암환자들이 없어서 절박한 상황을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암이 아니어도 생명의 사선을 넘나드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아프지 말고 모두가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침 병원 문을 나설 때 어느 노인 환자분의 눈 빛이 내 마음에 아프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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