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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페이지

어머니가 생각나서...

運善최명길 2014. 1. 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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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퇴근 길에 편지 내용을 듣다

울컥 눈물이 솟아 오르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행동이 안스러워서

아들이  그 마음을 편지에 담아

방송에서 읽는데 그 목소리가 평범하고 다정해서 더 눈물이 났다.

핸들을 돌려 어머니를 모신 석왕사로 향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영묘각(납골)은 불도 켜지지 않은 채

무섬증을 일으켰다. 

영묘각 문을 열고 어머니를 모신 방의 불을 켰다.

막상 어머니를 보고도 아무 느낌도 없다.

그냥 잘 모셔져 있는지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불을 끄며 주위를 돌아 보니

곳곳에 가족사진들이 화려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난 어머님이 건강하실 때 단란한 사진하나

남겨놓지 못하고 아플 때 모시면서 찍은 사진들이라

그곳에 차마 남겨 놓을 수가 없어서

오래전 아버님 칠순 때 여행가서 찍었던

사진을 어머님 곁에 두었다.

그것도 아버님과 두분이 찍으신 사진이다.

이제 아버님만 남아 시골에 계신다.

물론 동생이 함께 있긴 하지만

일기변화가 있을 때마다 전화드리고

틈 나는 대로 찾아 뵙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다.

아버님 건강하실 때 사진이라도 맘껏 담아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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