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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어머니가 생각나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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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퇴근 길에 편지 내용을 듣다
울컥 눈물이 솟아 오르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행동이 안스러워서
아들이 그 마음을 편지에 담아
방송에서 읽는데 그 목소리가 평범하고 다정해서 더 눈물이 났다.
핸들을 돌려 어머니를 모신 석왕사로 향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영묘각(납골)은 불도 켜지지 않은 채
무섬증을 일으켰다.
영묘각 문을 열고 어머니를 모신 방의 불을 켰다.
막상 어머니를 보고도 아무 느낌도 없다.
그냥 잘 모셔져 있는지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불을 끄며 주위를 돌아 보니
곳곳에 가족사진들이 화려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난 어머님이 건강하실 때 단란한 사진하나
남겨놓지 못하고 아플 때 모시면서 찍은 사진들이라
그곳에 차마 남겨 놓을 수가 없어서
오래전 아버님 칠순 때 여행가서 찍었던
사진을 어머님 곁에 두었다.
그것도 아버님과 두분이 찍으신 사진이다.
이제 아버님만 남아 시골에 계신다.
물론 동생이 함께 있긴 하지만
일기변화가 있을 때마다 전화드리고
틈 나는 대로 찾아 뵙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다.
아버님 건강하실 때 사진이라도 맘껏 담아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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