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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책고르기

運善최명길 2015. 1. 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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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을 고르지 못하고 서점을 나섰다.

사실은 한비자를 읽어볼 생각으로 동네 서점에 들렸는데

원문으로 된 책이 없어서 포기하고

맛보기로 책장의 책들을 훑기만 했다.

이젠 글씨크고 글자수가 적은 책들을 선호하게되었다.

글씨가 작으면 잘 보이지 않는 내 눈을 탓하게 된다.

차라리 얇고 큰 글씨의 책을 골라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맹자의 왕도정치와 대비되는 한비자의 법가에 대해

깊이있게 접하고 싶어 책을 찾는 중인데

해석본은 많이 봐서 이제 원서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다시 가까운 서점에 들려볼 생각이다.

한비자가 없으면 다른 책이라도 골라야 겠다.

다음날 한비자를 사서 원문이 있는 책을 샀다.

한비자를 읽으면 공맹의 사상과 배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대적으로 오죽하면 전국시대라고 했겠는가.

그런 시대에 인의의 덕치를 논하는 것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면서

병장기를 갖추지 않고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되고만다.

한비자 어눌한 말투(말더듬이)에 요즘말로 비호감이었던 사람이었지만

당시 왕가의 사람이어서 정세에 밝고 말을 못하는 것과 달리

문장에 뛰어나고 당시의 상황을 누구보다 꿰둟고 있었다.

법가사상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모든것은 법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난국을 타계하는 것을 설파한 사람이다.

그러한 한비자를 죽기전에 한번만이라도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는

진시황의 바램에 맞춰 진나라가 한나라를 치려고 하자

한나라 공자였던 한비자를 사신으로 진나라에 보내게 되는데

그때 이사는 진시황아래서 재상을 하고 있었다.

이사는 진나라가 법가에 따라 군현제를 실시하고 도량형을 통일하는등

체제의 정비를 하고 중국을 통일하는데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한비자와 함께 순자에게서 법가를 수학한 동문이자 벗이었다.

한비자는 진시황을 찾아가게되고 살아서 한비자를

한번이라도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진시황은 반갑게 맞았으나

이사는 한비자의 출중한 능력과 진시황의 관심에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생각을 하고

한비자를  첩자로 몰아서 진시황이 한비자를 처형하게 만든다.

(기원전234년)

오두,내외저,설림,세난등 10여만어언의 글을 지었지만

결국 자신도 이사의  세난(說難)을 피하지 못하고 옥에서 독살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한비자의

    법치론의 철학적 특징은

-법은 보편성을 확보한 나라의 통치원칙이다.

-사회 구성원인 군주와 신하와 백성은 사회의 보편적 규범인 법에의한 계약관계이다.

-형명(形名)일치에 근거한 상벌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부국강병에 이르는 정치방법이다.

 

  술치론의 철학적 특징

-법은 군주와 신하와 백성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개적이고 개방적인 규율과 조항이지만 술은 은밀한 성질을 지닌 정치수단이다.

-술은 백성이 아닌 신하 즉 관료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상벌집행에 필요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제기된 곧 법치의 실현을 보조하는 구체적인 통치술이다.

 

   세치론의 철학적 특징

-세란 높은 지위에 있음으로서 생기는 정치적 통제력으로 세가 없다면 재능이 있는 어진 자라도 어리석은 자를 통제할 수 없다.

-세란 상대를 제압하는 강력한 위력을 말한다.

-세란 권력의 자루이자 법을 시행하는 정치력으로 실질적으로 정치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만약 군주가 신하에게 세를 빼앗긴다면 신하는

 법을 멋대로 전횡할 뿐만 아니라 군주의 지위마저 빼앗는다.

-세란 군주와 신하의 지위를 역전 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세력화 되는 것이다.

 

난세에서의 3 단계 논의를 통행 세의 운용을 밝히면서

 

-현명함과 지혜의 정치보다도 타고난 세의 지위를 이용하는 정치 방법이 더 큰 정치력을 지닌다,

-세의 운영은 현명함에 의해 결정된다.   인치주의의 입장에서 정치에 미치는 위정자의 자실은 중요하며 세의 운용이란 현명함과 어리석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로

현명함을 버리고 세만를 구하라는 주장은 옳지않다.

-요순과 같은 현명한 군주가 연이어 나올 것을 기대하며 세의 운용을 바라는 주장은 현실성이 결여되었다. 나면서 부터 부여받는 자연의 세와 후천적으로 위세를 운용하는

인위의 세를 결합하는 정치방법만이 옳은 것이며 이것은 곧 세와 법의 운용이다.

 

한비자는 자연의 세와  인위의 세(법치제도의 운용)를 결합시킨 정치란 위로는 요,순에 미치지못하고 아래로는 걸주는 되지않는 중질의 군주들이 나오더라도

나라를 안정되게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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