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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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산(앵무봉 622고지.파주시)

運善최명길 2017. 5. 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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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행   지  : 고령산 앵무봉(622고지)  파주소재

-  산 행 거 리  : 약 4킬로미터

-  산 행 코 스  : 부두골- 보광사- 도솔암- 헬기장-앵무봉-부두골

   고령산하면 보광사가 떠오른다.  오래된 사찰의 변색된 대웅보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채로운 곳이다.  산행은 음식점이 있는 보광사 버스승강장에서

   보광사경내를 둘러보고  영조의 어머니 동이에 대한 사모곡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실각이 있다. 

   보광사 대웅전은  한참 수리중이어서 가림막에 가려져 있어 아쉽지만 사찰 구경을 그쯤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도솔암까지는 임도를 따라 올랐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조금은 지루했는데 도솔암에 거의 다 다르면 파주의 넓은 들과 산들이 시야에   들어와  다시 힘을 얻는다. 

   도솔암은 자그마한 암자인데 지붕에 천막을 덮어 놓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도솔암을 지나 정상까지는 가깝다.

   사실 정상에서의 전망을 나무들에 가려 답답하다.  정상을 지나 부두골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북한산 숨은벽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환상적인 풍경이 열린다.

   여름날 신록이 주는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가슴벅찬 풍성함이 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은 파도처럼 산마루를 향해간다 난 넋을 잃고 보다 아예 그 곳에서

   멈춰  자리를 잡았다.     짧은 산행치곤 누리는 행복감이 아주 큰 산이다.  

빨간 선이 오늘 산행코스였다.

解脫門(해탈문) 이문을 들어서면 정말 속세의 무거움을 벗어버리고 가벼워 질 수 있는 것일까   脫(벗을탈)자의 月이 옆으로 누워 바른 글씨에 자유로움을 섞었다.

세월을 한껏 품은 대웅전의 빛 바랜 모습 지금은 수리중이라 가림막 안에 있어 보지 못했다.  사진을 사진으로 담았다.

영락전을 돌아 산행의 들머리 석불이 있는 곳에서 저 위 도솔암쪽을 보니 5월의 신록이 풍성하다.

도솔암으로 가는 들머리 석불  도솔암으로 가는 길은 임도를 끝까지 따라 가야한다.  중간에 갈림길에서 등산로로 가면 도솔암을 지나치고 만다.

 보기드물게  여산신을 모신 삼성각이 있는 전국 최고의 영험한 도량이라고 한다.

도솔암

도솔암 장독대 - 도솔암 경내에서 장독대 방향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곳에  해우소도 있다.

앵무봉 정상에 이르기 전에 안내판과 정자가 있다.

 앵무봉 정상석(622고지)꽤나 높은 산이다.  

앵무봉을 지나 부두골로 향하는 길에 잠시 오침을 즐겼다.  바람소리 새소리 푸른하늘 둥둥뜬 구름 무엇보다 신록의 풍성함에 푹빠진 시간이었다.

부두골로 내려가는 능선을 도봉산과 북한산을 한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노고산에서 보는 북한산과는 또 달랐다.

여름이 한껏 피어 오른 산은 녹음이 철철넘쳐 흘렀다.

아름다운 북한산의 숨은벽 능선과 멀리 도봉산 줄기가 시원하게 열리는 북한산을 조망할 최고의 고령산 부두골 능선이다.

노송은 멀리 임진강을 향해 뻗었고 내 눈길도 따라 그 곳을 향해있다.

산행의 총 거리는 약 4킬로미터 정도지만 마음은 맑은 공기와  녹음이 주는 풍성함으로 배가 불렀다.

앵무봉에서 좌우로 흐르는 능선을 따라 보광사로 펼친 5월의 녹음은 아마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바람이 불어가며 나뭇잎을 밀어 올릴때마다  하얀 포말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와 같다.

미련남아 한번 보고

또 한번 보고

그렇지만 미련은 남기지 않았다.

바람처럼 가벼워진 마음이 행복해서 해탈문 들어설때의 무거움은 이미 사라져서 도솔천의 미륵이 다녀간듯 내 세상은 이미 평화로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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