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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비금도(그림산,선왕산) 본문
- 산 행 지 : 비금도 그림산(226고지),선왕산(255고지)
- 산 행 코 스 : 상암 비금도선왕산가는길안내판-그림산정상-죽치우실-선왕산정상
- 하누넘(하트)해수욕장
- 산 행 거 리 : 정상코스4.29킬로미터, 서산저수지방향으로길게 돌아서 가면6킬로미터
- 산 행 시 간 : 4시간30분(6킬로미터 기준이며 점심시간포함)
(상암주차장에서 (9시7분출발)-그림산정상(10시42분)-선왕산정상(11시30분)
하누넘해수욕장(오후1시30분)
- 산행내용
섬에 있는 바위산들은 험해서 육지의 산들처럼 생각해서는 안된 다는 생각을 다시 갖게한
산행이었다.
섬의 모양이 새가 날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어서 날비(飛) 날짐승금,새금(禽)자를 써서
비금도라고 했다는 비금도, 신안은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일명 1004섬이다.
그 섬중에 비금도 선왕산을 무박으로 다녀왔다.
교통편이 아주 중요한 것이 섬 산행이다. 기존의 시간표나 안내등은 참고만 하고
반드시 일정에 맞는 시간표 확인해서 움직여야 실수가 없다.
비금도를 운항하는 고속페리호가 목표 북항에서 5시50분 10시30분 15시30분 약 5시간
간격으로 3회 운항을 한다. (운임은 편도8000원)
우린 첫배 5시50분대를 타고 비금도로 갔다. 비금도로 가는 배는 북항에서 출발해
안좌도를 거쳐 비금도까지 약 2시간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목표에서 비금도까지
54킬로미터나 된다고 하고 배의 속도는 시속30킬로미터라고 하니 그럴 만 하다.
비금도에 도착했는데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비금도에서 산행출발지까지의 교통편이 막막했다. 비금도 공영버스가 있긴 하지만
25인승이라 많은 인원이 함께 이동하기 곤란하다. 공영버스 요금은 1인당 1000원을 받는다.
동네 여러곳을 들려서 산행지 입구까지 갔지만 돌아올 방법은 버스를 대절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우린 버스를 대절해서 돌아 왔다(비용은 비금도 개인택시나 소형버스
기사님에게 직접 흥정을 해야 하니 인터넷 검색 전화해서 사전 예약해야 할 것 같다)
드디어 비금도 그림산을 향해 오른다. 진달래가 펴서 반기고 어릴 적 시골의 모습들을
간직한 비금도 촌락들과 들판이 정겹게 시야에 들어왔다. 들길같이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다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바윗길 앞에 서면 그림산정상이 보이고 아래로 비금도 상수원저수지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정상까지 1.8킬로미터 정도라고 하니 금방 오를 것 같아도
호락호락하지않다.
그림산을 지나 암릉을 따라 멋지게 목재 계단을 만들어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곳으로 간다.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야 비슷하지만 계단과 전망대 자체가 멋진 경치가 되었다.
그림산과 계단 전망대를 지나 오늘 산행의 목적지 선왕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사가 쎈 내리막을 잠깐 걸어야 한다. 그런 다음엔 다시 조금 오르고 그때부터 하신길까지
편안하게 비금도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목포 북항 옛 뒤께라는 곳이다. 압해도를 가려면 이곳에서 배를 타고 건넜지만 지금은 목포대교가 건설되어 압해도 가기가 쉬워졌다.
우린 이곳에서 비금도 가는 오전5시50분배를 탓다.
객실에서 눈을 붙이고 잠시 나와보니 벌써 해가 저만큼이나 올라왔다.
드디어 비금농협카페리가 비금도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비금가산 여객터미날이다.
이곳에서 산행 출발지까지 가려면 대중교통 비금공영버스를 타야 하는데 요금은 1000원이다.
버스가 바로 출발하지 않고 시골버스니만큼 어르신들의 시간에 따라야 해서 30분정도 기다렸다 타고 산행지로 갔다.
가는 길도 마찬가지로 이 마을 저 마을 좁은 농로를 따라 들고나기를 여러번 하고나서야 비금면사무소를 지나 그림산아래 주차장으로 갔다.
선왕산 안내판이 유일한 길잡이가 되었다. 보는 것처럼 수대선착장이나 가산선착장모두 산행입구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다른 교통편이 없으면 산행하기 쉽지않다는 뜻이다.
드디어 산행시작이다. 선왕산 가는길을 따라 봄 길을 걷기 시작했다.
비금도 동백이 피고
진달래도 폈다.
저 위 그림산 정상이 철계단 뒤로 아스라이 보이고
드디어 암릉길 시작이다.
비금도 산행하면 저 암릉을 따라 설치된 계단을 빼 놓을 수가 없다. 계단 자체가 그림이다.
교통편이 없어 기다리지 않고 먼저 걸어갔던 일행들이 그림산 정상에 보인다. 나중에 물어보니 지나는 트럭을 잡아타고 왔다고 한다.
그림산 정상이다. 사방으로 시야가 열리지만 해무가 가득해서 한계가 있다.
그림산 정상을 지나 선왕봉으로 가다가 그림산 정상을 보니 바위가 우뚝 솟은 것이 아찔하다.
선왕봉으로 가는 길에 암릉에 설치된 계단과 전망대가 가깝게 다가 오기 시작한다.
저 멀리 높은 봉이 선왕봉이다. 오늘의 산행의 주봉이다.
드디어 암릉 계단길을 걸어본다. 끝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선왕봉 아래 서산저수지가 보인다. 비금도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서산사라는 절 아래 위치 하고 있어서 서산저수지라고한다.
봄길에는 역시 진달래가 동행해 주어야 봄 맛이 난다.
암릉계단 전망대를 지나 선왕봉으로 향하는 길 경사진 계단길이다.
선왕봉이 1.64킬로미터라고 하니 산 입구에서 그림산까지의 거리와 비슷하게 남았다.
선왕봉으로 진입하는 산등이 넉넉하게 보이지만 그 속에 크고작은 바위들이 사납게 서있다.
죽치재 신우대 터널과 돌담이 아늑한 오솔길을 만들어 마치 고향 뒷산에 오를 때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다시 거친 암릉이 이어지고
바위 틈으로 진달래가 활짝펴서 눈길을 잡고 잠시 쉬어가게 한다.
바다다 모래마당이 있는 바다가 보인다.
우리의 산행 날머리는 하누넘(하트)해수욕장이다.
드디어 선왕봉이다. (255고지) 육지와 달리 255고지지만 높이 느껴지는 것은 해발이기 때문일 것이다.
선왕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선돌처럼 바위들이 계속해서 이어서 있다.
나중에 운전기사 말이 이 가운데 두개의 바위는 저 아래 바다에 있는 키스바위인데 임신한 듯 배가 나온 바위는 여자고
그 곁에 남자 바위가 있는데 그들이라고 한다. ^^ 어디가나 재밌는 얘기가 있고 시시하지만
그런 얘기가 있어서 한바탕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친구와 선왕봉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우실재 지나 니 바로 하트해변이 나온다. 맨 끝 바다로 향한 바위끝가지 걸어갈 생각이고 그렇게 하다가 가시에 찔리고 긁히고 찍히고 아주 혼이 났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설치했다고 하는 진지다.
다들 쉬운 길을 찾아 하산했는데 풀 코스로 더 길게 이어가다가 길아닌 길에서 가시와의 싸움을 시작하고 목과 발 얼굴까지 찔리고 긁히고 찍히고 피가났다.
하지만 그 끝에 만난 해안절벽의 경관이 놀랍도록 아름답고 무섭고 멋졌다.
바위끝을 걷다가 오금이 저려 다시 산쪽으로 올라 길을 찾았다.
멋지긴 한데 걷기엔 아주 위험했다.
드디어 하누넘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벌써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누넘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넓고 깨끗했다. 봄볕에 반짝이는 물결과 차갑지 않은 바람 오랫만에 한가하게 봄을 만끽하며 걸어봤다.
임대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기사님이 비금도는 소금과 섬초시금치가 유명할 뿐만 아니라 이세돌의 고향이라는 것까지
많은 얘기들을 들려줬다. 인구는 약 4000명정도가 살고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섬마을이다. 사진의 모습은 명사십리길인데
해무가 마치 수증기 피어 오르듯 모래위에서 스물스물 피어 올라 신기했다.
비금도산행을 끝내고 오후4시15분배를 타고
유달산이 보이는 북항까지 6시쯤 도착해
이곳 활어시장에서 저녁으로 우럭매운탕을 먹고 자정이 다 되어 부천에 돌아왔다. 무박산행은 체력이 많이 필요한 여행이다.
산행하고 긴 이동시간때문에 힘들었지만 멋진 비금도의 멋진풍광과 아름다운 산길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