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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소래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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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길에 잠깐 올랐다.
안개짙어 전망은 없어도
밤꽃향기 풍기는 길이라
좋았다.
풋 향기가 코끝에 닿는다.
밤꽃 향기다. 조금 멀리서 오는 것인지
진하지 않아서 좋다.
여름날 괜히 풀을 움켜잡고 뚝 뜯으면
손에 풀물이 들고 그때 풍겨오던 냄새
옅은 풀 냄새가 아침 산길에 풍겨왔다.
진하지 않지만 어릴 적 소 풀 뜯기러
할아버지 손잡고 다니던 때의
추억의 냄새 같아 반가웠다.
그 풋풋하고 향기롭던 때의 풋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