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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고향길

運善최명길 2024. 6. 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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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아버님 뵈러 다녀왔다.
마을 들어가는 도로에 가로수가
(이팦나무)심어져 있고 입구에만 있던 버스 정류장이 동네앞에도 생겼다.  

그동안 방치 되었던  동네 우물도 청소해서 깔끔한모습이다.
동네 정자에는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고 썰렁하다.
다 돌아가시고 요양원에도 가셨다.  집으로 들어서니 아버님은 주무시고 계셨다.
소식없이 들려서 모르고 계신다.
동생에게 근황을 듣고 있는 중에
일어나셨다.  인사하니 한참을
보시더니 알아 보신다.  
이젠 대화도 몇 마디 못 나눈다.
알아보신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마루로 나오니 천천히 나오셔서 의자에 앉으신다.
잠시 앉아 있었다.  이대로의
모습이 아버님 찾아뵈서 할 수 있는 전부가 되었다.
자식 노릇이고 마음의 숙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슬프지만
그랬다.  마음은 이 동네
저 동네 아버님과 드라이브하며
얘기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잠시 앉아 있다 나와
귀농한 고종사촌의 포도하우스로 갔다.
늦은 점심을 함께 먹었다. 조그맣던 농원이 점점 커진다.
포도도 잘 맺혔다.    얼굴은 검게 탓지만  건강한 모습이다.
마음이 편하단다.  보기좋다.
농원에서 나와서
넘어지셔서 입원하셨다 퇴원하신 장모님에게 갔다.
집에  아무도 안계신다. 마을회관에 계시다가
연락받고 오셨다  가져간음료와  용돈을 챙겨드렸다. 음료를 챙겨
회관으로 가셨다.
고향
이젠 고향이 멀다.   어머님계실 때는 가까웠다.  
동네 입구만 가도
행복해져서 콧노래가 나왔었다.
아내가 그런 내모습을 보고
그렇게 좋으냐고 했었다.
또 하루 번개같이 시골을 다녀왔다.
시제때 시골다녀와서 두달을
몸이 좋지 않았다.  감기. 후유증이
참 길었다.  이겨보려 평소대로
살았지만 몸은 회복이 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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