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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장인기일에 시골다녀옴 본문
가을이 아름답던 2016년 10월
16일북한산을 걷고 돌아 오는 길에 장인께서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았었다.
올해가 8주기다. 아내와 함께
장성 처가에 들렸다. 장모님뵙고
난 담양으로 갔다. 내려갔으니
아버님도 뵙고 왔다.
처가에서 50킬로미터의 거리다.
시골에 들어서니 아버님이 마루에 계시다 안방으로 들어
가시는 뒷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 하고 불러봤지만 듣지
못하신다. 문을 열고 가까이
가서야 누군가 왔음을 아신다.
늘 그렇듯 제가 누군지 알아
보시겠냐고 묻고 잠시 침묵
뒤에 알아 보신다.
자리에 앉아 짧은 시간 얘기
하는데 기억의 혼란이신 지
엉뚱한 말씀도 하신다.
그러다 다시 온 정신이 되신다.
이런 일이 가끔 있어서 놀라지
않는다. 그냥 듣고 지나간다.
고향 당산 나무만 물이 들었다.
워낙커서 어릴적 뿌리 사이에 들어가고 올라가고 했던 큰 나무는 죽었다. 지금 있는 것은 그 중 조금 작은 나무다. 아주잠시 아버님을 뵙고
다시 처가로 가서 아내와 텃밭에서 배추를 뽑고 다듬고
절였다. 시간이 지나자 처남들과 처재도 도착한다.
집안이 씨글하니 사람 사는것 같다. 저녁 제사를 모시고
밤이 늦도록 얘기 꽃도 피웠다.
아침에는 일찍 장인 묘소에도
다녀왔다. 서리가 내렸다. 날이
아주 춥다. 올들어 처음 서리를
밟았다. 어둠속 산 줄기따라
긴 여명이 아름다워 가볍게 걸친
옷을 파고드는 추위를 참아가며
일출을 가다려보다가 뛰듯 돌아왔다. 長城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길게 산이 두른 곳에
넓은 들이 있다. 서리내린 들
판이 볼만하다. 어둠속에도
들이 환 했다.
짧은 아침시간에 집안 나무들을
잘라 치우고 장모님께서 미루어
두신 힘써야 하는 일들을 반짝
하고 서둘러들 갔다.
나도 김장하기위해 절인 배추와
양념재료를 챙겨 집으로왔다.
아내가 힘들어 한다. 잠시 쉬고
준비해서 김장을 했다.
시골 배추는 크지 않고 폭도
차지 않지만 달고 맛있다.
김장 김치에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