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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라는 행복. 본문

삶의 흔적

추억이라는 행복.

運善최명길 2006. 4. 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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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밤을 꼬박 새웠다.

누군가를 만나서 밤을 보낸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외박이라면 외박을 한 셈이다.

어린시절 친척으로 만나서 동년배로 살아오다보니

서로에게 추억이 너무 많았다.

그런 고종 사촌을  만나서 회포를 풀다

그렇게 된 것이다.

처음엔 제수가 자기 신랑이

일에  치어 힘겨워 한다고

들러서 저녁이라도 하면서 위로해 달라고 해

사촌형과 함께 위로하기 위해 간 것이

오히려 한 잔 술로 보낸 밤은

내내 나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이 되었다.

어린시절  여러 가지 사연들을

하나씩 꺼내서 들추다보니

소중했던 기억들이 살아나기 시작하고

우리들 삶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우린 고종사촌의 공장 방에서  

그 향기에 취해 밤새 술을 마셨다.

위로하기 위해 보낸 시간이

내겐 커다란 위로가 되어 돌아왔고.

소중한 나의 어린 시절과의 만남은

무엇을 찾으려 하지 않았지만

기쁨으로 찾아와 추억이 되었다.

어쩌면 사랑도  받으려 하면 멀리 있어도

한없이 주다보면 돌아와 내 곁에 있지 않을까

밤을 새우며 돌아간 어린 날의 기억들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아- 그립다. 순수한 영혼아~

세상 모든 잃어버린 순수한 영혼의 날들이

돌아와 우리를 기쁘게 해 줄 그날을 위해 건~배.

비록 호텔방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온기로 공장 방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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