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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삶의 흔적 (846)
산이 좋은 날
심한 몸살로 어언 보름을 죽도록 아팠다. 원 세상에 이렇게도 아플 수가 있구나. 온 몸이 두들겨 맞은듯이 아프고 눈은 열로 충혈되고 코는 막혀 숨 쉬기 답답하고. 뭘 먹어도 맛을 모르는 아 정말 긴 코통의 시간을 보냈다. 오늘애야 비로소 정신을 차려 보니 친구들이 몸보신을 해야 한다고 모이자고 ..
봄인가? 아닌가? 종잡을 수없는 만남이 오고간사이에도 배꽃 목련 철쭉들이 쉴새없이 피고 논과 밭은 파란 새싹들로 제법 봄티를 낸다. 말라 비틀어져 두텁게 먼지를 쓰고 생물이라 보기 민망하던 나무에서도 꽃 망울이 생겨나서 자줏빛 꽃 하나 달래 닮은 철쭉을 피워냈다. 화려한 봄을 피웠던 노란 ..
어제는 밤을 꼬박 새웠다. 누군가를 만나서 밤을 보낸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외박이라면 외박을 한 셈이다. 어린시절 친척으로 만나서 동년배로 살아오다보니 서로에게 추억이 너무 많았다. 그런 고종 사촌을 만나서 회포를 풀다 그렇게 된 것이다. 처음엔 제수가 자기 신랑이 일에 치어 힘겨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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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거르지 않고 매주 산을 오르면서도 왜 산에 가니 하고 물으면 대답을 쉬이 하지 못한다. 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산길을 걷노라면 그냥 좋다. 바위, 돌,황토빛 흙 ,기다란 계곡의 속삼임에도 주체할 수 없는 신비감이 밀려온다. 무슨 까닭이 있어야 하는지 묻는이여 산에 가보라. 산은 말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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