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의 소설 삼국유사.
아내와 서점에서 만나 우연히 할인하는 책을 보게 되었다.
한권에 3000원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삼국유사두권짜리 하고 허균
2권짜리 합이 4권을 샀다.
삼국유사를 몇줄 읽으면서 어~ 이게 아닌데 ㅎㅎ 그랬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탄생하기까지 일연의 일대기였다.
고려 무신정권의 혼란스런 시기 몽고와의 항쟁의 시기에
노비 만적의 난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개경에서 흉흉한
소문이 난무할 때 일연의 아버지 김언필은 개경에서 내려온
박진사의 말이 만적이 배우지 못해서 무도한 최충헌의 무리를
당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 일연에게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아홉살의 일연을 무량사로 보낸다.
무량사에서 공부를 끝내고 설악산 진전사로 가는 길에
오대산 산적을 만나는 것들 시작으로 몽고군과 무신정권의 횡포에
한없이 비참해진 백성들의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진전사에서 공부를 마치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몽고군이 휩쓸고간 마을을 지나다가 피흘려 쓰러진
어린 아이를 구해주게 되는데 그 아이가 한주라는 청년으로
자라 삼별초에 들어가 끝내는 제주도에서 몽고군에 장렬하게
전사한다. 일연은 나라를 위해 팔만대장경을 완성해야 된다는
소명을 받들기 시작한다. 팔만 대장경을 전국사찰에서 만들어져
몽고군에 들키지 않키위해 밤마다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옮겨
해인사에 집결 시키는 작업을 해 15년만에 완성된다.
일연은 고려 원종임금의 부름을 받아 팔만대장경완성 법회를
주관한다. 이때 삼별초는 강화에서 거점을 진도로 옮겨 갔다가
진도에서 제주도로 밀려나고 몽고는 일본정벌을 위해
고려 김방경을 장수로 출정을 하게되고 태풍에 싸움한번 해보지
못하고 바다에 수장되고 만다. 마침내 원종이 죽고 몽고에
볼모로 가있던 충렬왕이 몽고왕비와 결혼해 돌아오게 되고
몽고는 원나라로 이름을 바꾸면서
충렬왕에게 벼슬을 내리는 슬픈 역사가 시작된다.
일연은 그나마 삼별초와 의병들이 있어 고려가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역사책을 쓰야한다는 소명에 전국 사찰을 돌며
자료를 모으고 민간의 자료를 모아 삼국유사를 쓰게된다.
일연의 수제자 혼구와 죽허의 도움을 받아 삼국유사를 완성하고
여든살에 모두 성불하라는 한마디 말을 남기도 열반에 든다.
기울어가는 나라를 붙들고 호국불교의 역할을 최대한
힘썼던 큰스님 일연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려면 배워야
한다고 아홉살 어린 아들을 절에 놓고 돌아서던 아버지의
매정했던 손길과 그런 아들을 그리며 아흔이 넘도록
눈물로 아들을 그리워했던 어머니.. 그런 자식이 찾아왔음에도
매몰차게 내쳤던 어머니...
일연은 승과에 장원급제하여 얼마든지 권력을 누리면서
살수 있었음에도 오직 나라와 중생을 위해 설법을 하고
불경을 쓰고 중국보다 뛰어난 우리 역사를 찾아
기록하고 자부심을 심어주고 위대한 삶을 살다간
진정한 지성인 이었고 국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