運善최명길 2008. 10. 6. 17:20
728x90

한 박자 늦추고 호흡을 길게 내 쉬고서

정신없이 쏟아지는 말들을 정리해본다.

이성을 잃은 말은 의미가 있어도

저항을 받고 때론 여과되어 전달된다.

귀에 들려오는 격앙된 목소리가

느낌 그대로 내 심장도 흔들어 댄다.

전달해야할 그 대상에게 그대로 쏟아버리면

아마 증폭되어 화가 배가 될 것이다.

명치끝이 뜨끈뜨끈 달아 오를 때까지

참고 또 참았다가 수화기를 들었다.

최대한의 예를 갖추고 그러나 이미

어떤 의미든 내용을 알고 있는 상대는

압박된 화의 출구를 건드린다.

이젠 아예 두박자를 늦추어 본다.

호흡 한번 돌리고 다시 말을 했다.

그리고 그는 행동하기로 했고

끝을 맺었다. 

내 속을 아직도 끓고 있다. 

긴 한숨을 품어 내면 그 만큼 만

시원하다 말고 또 혼자서 끓인다.

목적을 이루었음에도 영 마음이 개운치 못하다.

정말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말하고

판단하고 결론내려서 꼼짝 못하게 해서

일을 하도록 했다.  

편하게 살되 무책임한 사람은 싫다.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  책임없는 행동

정말 용납하지 못하는 내 성격은 여전한가 보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