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명절.
運善최명길
2009. 1. 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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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만 되면 어떤 선물을 할까 고심을 한다.
한해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과 주변의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한 표시임에도 쉽게
선물을 정하지 못한다.
해마다 와인이나 양주로 쉽게 선물을 했다.
올해는 다른선물을 해 보려고
롯데마트에 들렸는데 넘치는 선물꾸러미들이
일단은 풍성하다. 가격도 나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의 해맑고 열정적인 모습이
이쁘다. 선물을 골라 가격을 치르고 나니 택배까지
한번에 다 처리가 된다. 편리한 세상이다.
내일은 고향에 내려갈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이것저것 시장도 봐야되고 물론 아내가 하겠지만
카트라도 끌어주러 갈 생각이다.
시골은 토요일 오전에나 출발해서 내려가려고 한다.
날도 추워지고 눈도 온다는데 꽉막힌 도로를 견디며
고향갈 생각을 하니 심란하다. 나이가 든 모양이다.
예전에는 아무리 추워도 눈이 쌓여도 길이막혀도
고향가는 길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했는데 ...
그나마 고향에 부모님이 계셔서 다행이다.
부모님 모두가 돌아가셔서 고향에 가봐야
텅빈 집에 찬 기운만 감도는 고향을 잃은 친구들에
비하면 행복한 넋두리란 생각도 든다.
고향에 간다. 고향을 잃은 친구놈들 몫까지
다 짊어지고 고향으로 달려가 혼자만이라도
그 추억의 장소를 지켜야겠다.
** 고향잃은 친구놈들: 부모님 모두가 돌아가셔서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