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주말이면...

運善최명길 2009. 3. 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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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이면 쉬는 날이긴 하지만 잠깐 사무실에 들리고

족구장에서 운동을 하고 뒤풀이로 저녁식사와 한잔술을

곁들인뒤 술깬다고  당구장에서 한판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아마 몇년을 그렇게 계속 쉬지않고 지내온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보내지 못했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 종일 사무실에 있다가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나니 저녁이 되어 집에 들어왔다.

일은 잘 마무리 했는데 몸은 찌뿌둥하다.  하던 운동을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말이면 늘 만나던 사람들을 보니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족구장에서는 ....

문자로 백령도에서 직송한 자연산 홍합에 막걸리가 준비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문자로 보내오고...인기가 있는건지 숫자를 채우려는 건지 ㅎㅎ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좋다.  친구는 내몫을 남겨두었다는 전화를 하면서

당구장으로 오라는데 너무 늦어서 집으로 들어와서 쉬는데 ..

지방에 전시회에 들렸다가 늦은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지하철 남영역에서 투신한 분이 있어

지하철이 연착되어 집에 늦을 것같다고... 슬픈이야기지만

무심하게 들려온다.  슬픔을 느끼기보다.  그저 무관심하게

귓등을 타고 흘러 가 버리고 만다. 

세상이나 나나 각각 생각의 흐름이 모아지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없음일 것이다.

마중을 가려고 했지만 오늘은 사무실에 차를 두고 와서

택시타고 오라 했다.  다행인지 사고처리가 빨리되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며  빨리왔다.

아내가 오면 함께 저녁을 먹을까 했는데 식사를 하고 왔다며

내 저녁을 준비해준다. 미안했다. 

내일은 멀리 등산을 갈까하다 아내와 함께 가까운 산을 가려고

마음을 접었다.   내일은 혹 봄이 싹트는 산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일단 잠을 자두어야 겠다.  사실 냉장고에 유일하게 한병있는

맥주한병을 따서 마셨더니 얼굴도 볼그레하고 잠도 잘 올것같다.

어쟀건 오늘하루도 이렇게 잠재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