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여름밤 아내와의 산책.

運善최명길 2009. 7. 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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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몇 발작만 나서도 이런 텃밭 들이 즐비하다.

도시속에 시골이 공존해서 좋다.

 

 정말 몰랐는데 왠 저수지가 떡 자리잡고 있고

강태공들은 낚시를 던져두고 텐트를 폈다.

어떤이는 삼겹살을 굽고 있다.

맛있는 냄새

 어둠이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무로 자연스레 터널이 되었다.

개구리울음소리가 우렁차게 합창으로 어우러진다.

약간 으시시하다.

철로의 멈춤 표지판이 걸음을 막아선다.

철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어디가 나오나 보기로 했다.

난 바보다

그야 당연히

서울로 향해가다

지방으로 쏜살같이 내 달릴 것을 무작정 걷다가

너무멀리 갔다.

그래도 철길을 걷는 것은 운치가 있고

뭔가 색다른 산책이다.

종종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보인다.

선로를 바꾸어주는 레일이 다리위를 지난다.

사람의 인생도 이런게 있으면 좋겠다.

싫으면 주저없이 바꿔 버리게..

부천을 흘러 내려온 물이 서울물과 합류해서 안양천으로 다시 한강으로

흘러간다. 가는 중간에 작은 저수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위해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고, 고기를 굽는다.

 철길은 이미 부천을 지나 서울에 접어들었다.

꽃길 조성사업을 한다고 공공근로자들이

다듬어 놓은 뒤라 깔끔해서 다닐만 했다.

다시 철길을 돌아 온길을 되짚어 가기 싫었다.

저기 멀리  달빛 희미한 곳 그아래 무더기 아파트 집단 그곳에

우리집이 있다.  너무많이 온 것 같은데 ㅎㅎ

지갑을 놓고와서 다시 걸어야 했다.

부지런히 걷다보니 땀이 온몸을 적신다.

들어오는 길에 집 우편함에

건강검진 결과 우편물이 와있다.

모든게 정상이란다.

그러면서도

운동량이 부족하단다. ㅎㅎ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고 왔는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치곤 ㅎㅎ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