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시간의 화석
運善최명길
2013. 10.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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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말투와 행동으로 일관되게 살게 되는 때다.
촉촉한 감정이 쉼 없이 용솟음 치던 날들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나이 든다는 것은
관계의 마당에서 기름기가 몸땅 제거되는 것 같다.
사리분별에 잠깐 생각할 시간도 필요없고
펼쳐지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
순간 모든것이 정리된다.
관계의 삶에 걸친 것들에 질문을 던질 이유도 없다.
단답형으로 보여지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그냥저냥 슬픈일만도 아니다.
받아들이니 나름의 매력도 있다.
자연에 순응하게 되는 것 같다.
인간에 순응하는 것 같다.
관계에 순응하는 것 같다.
거스러지 않고 순응하는 요령에 익숙해 지는 것 같다.
건조하다는 것으로만 치부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