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2014.04.06 시제모시러 고향다녀오면서

運善최명길 2014. 4. 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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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 시제 모시러 가려고 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나갔더니 너무나 밀려서 인천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모처럼 버스를 타니 너무나 편하고 좋았다.

 우등버스여서 넓은 좌석에 혼자 앉아가니 옆자리 신경쓰이지 않고  무엇보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봄날의 경치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 

 시제가 있는 날 아침 일찍 동네 주변을 한번 돌아보니 들판은 봄풀들이 파릇파릇 갈아놓은 논과 밭에 가득하다.

 영천산위로 아침해가 솟는다. 

 이젠 밭뚝에도 이렇게 신우대가 자라서 옛길은 없어지고 터널이 생겼다.

 저기 보이는 산이 초라해 보여도 고려시대에는 남도의 한 변방을 지키던 담주산성이 있다.  토성이어서 지금은 그 형태만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저멀리 햇살은 받고 있는 산들은 병풍산 삼인산이다.

 어려서 이 바위위에서 놀곤 했는데 지금생각하니 고인돌인것 같다.

 들길을 따라 걷다보니 아랫마을로 향하는 길에 들어섰다.  아랫마을 골목길을 걸어 옛길로 가보니 막다른 길이 나온다.  시골도 많이 변했다.

트랙터가 있는 저 우사는 사촌형이 많은 황소들을 기르고 있는 곳이다.   멀리 보이는 저 산은 영천산이다.

길끝에 시제를 모시는 산소가 있다. 

절벽처럼 보이는 먼데 저 산이 추월산이다.

비닐들이 널부러져 있고 들판은 썰렁해도 봄 꽃핀 시골은 한가롭고 아름답다.

저기 저수지 뚝 위로 보이는 곳이 고향마을이다.

이젠 버스도 들어오지만 옛날엔 황톳길이어서 운동화에 흙이 범벅이 되곤 했었다.

 

저수지에 담긴 다섯 봉우리의 잔영에서 말하듯이 우리 마을은 오봉리다.  이제 젊은 이는 없고 어르신들만 계시는 한적한 마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