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산

양평소리산

運善최명길 2015. 8. 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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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임시공휴일날 양평 소리산을 찾았다.

계곡과 기암절벽이 빼어나 소금강이라고 한다는 소문을 들어서

기대에 부풀어 출발했는데

휴가철이 겹처 오후2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계곡물은 맑고 깨끗했다.

사람들도 많고 산세도 나름 좋았다.

우선 선녀탕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2킬로미터로

대략1시간 정도면 오를 것 같아 여유있게

쉬고 가볍게 산행을 하고 돌아왔다.

산행을 하기 위해 소리산을 찾는 것은 조금은 아쉬웠다.

물놀이와 함께 산행을 즐길 여름 산행으로는 적격이었다.

 

 

부천에서 외곡순환고속도로를 달려 팔당댐을 지나고

 

소리산 입구에 도착해 계곡으로 조금 내려가면 이 징검다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부터 산행의 시작이다.

 

계곡은 피서객들의 물놀이가 한창이었다.

 

산행을 막 시작하면 선녀탕이 시원하게 소를 이루고 맞아준다.  선녀탕에서 곧바로 오르면 계곡을 계속오르게 되므로 좌측 소리산방향으로 올라야한다.

 

소리산은 오르는 내내 물기가 촉촉했다.  바위에 이끼가 있고 나무도 울창해서 음산하고 시원한 기운이 가득했다.

 

많은 물은 아니지만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4부능선까지 계속이어졌다.

 

철계단을 지나면

 

왼쪽으로 소리산정상이라는 이정표 푯말이 나온다.

 

소리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다른 산과 달리 작은 돌들이 많이 깔려 있고 떡갈 나무들이 쭉쭉 뻗은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자갈길의 끝에 이르면 출발점이던 개울 징검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개울을 향해 두껍고 거칠게 뻗은 소나무 

 

아예 넘어질 듯

 

절벽을 향해 각을 세운 소나무까지 기암의 경치를 가려 아쉬웠지만 그 나름의 경치도 아름다웠다.

 

출세봉이란다 아마도  이곳 밋밋한 산마루가 영험한가 보다. 

 

출세봉의 이 밋밋함과 편안한 황톳길을 지나 두어번 오르내리면

 

여름엔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겨울엔 훈풍이 분다는 바람굴이 있는데 손을 대어보니 뭐 딱히 느낌은 없다.^^

 

홍송들 거목들이 많았던 산이었나 본데 화재의 흔적이 있고 소나무들이 앙상한 고목처럼 변한 풍경이 여기저기 보인다.

 

뚝 부러져 장렬히 누워있는 소나무 한그루

 

저기 절벽위가 소리산 정상이다.

 

등산로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벗어나 잠시 쉬어 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계곡의 피서객들은 시끌벅적이지만 산아래 시골은 고요하기만 하다.

 

이 바위가 절벽의 아찔한 기운을 조금은 느끼게 해준다.

 

바위의 끝에 서서 멀리 산하를 바라보면 막혔던 것들이 탁 트이면서 속이 후련해진다. 

 

소리산 정상 정상에서의 전망은 딱히 없다.   조금 내려서서 산새의 흐름들을 보는 것이 나름 좋다

 

울창한 숲이 감추고 있는 계곡들은 아마도 많은 사연을 담고 있을 것이다.  

 

하산길에 산마루의 끝을 따라 걸어 절벽의 아슬아슬함을 즐겼다.

 

이젠 여름도 기우나 보다

 

피서객들의 차량에 도로는 완전 주차장이 되었어도 소리산의 하루는 선녀탕의 맑은 물과 소리산 직벽의 아슬아슬한 짜릿함이 있었던 기억할만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