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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 오다가다

運善최명길 2016. 7.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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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가다

김억

 

오다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이대로

예고 말 건가.

(예고ㅡ가고의 옛말)

 

山에는 靑靑(청청)

풀잎사귀 푸르고

海水(해수)는 重重(중중)

흰 거품 밀려 든다

 

산새는 죄죄

제 興(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十里浦口 (십리포구) 산 너머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에 논다

 

水路千里(수로천리) 먼 길

왜 온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