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태풍이 지나간 하늘이 높고 맑아서
집에 가만이 있을 수가 없었다.
베낭을 둘러메고 북한산 족두리봉으로 갔다.
아까시 나무사이로 푸른 하늘을 보니 눈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졌다.
전화기에 긴급문자가 떳다. 벌써 저렇게 연기가 나고있는데 1시간쯤 늦게 문자가 와서고양시송유관공사 저유소 화재로 연기가 솟는 다는 것을 알았다.
연기는 멀리 서울쪽을 돌아 길게 하늘에 드리웠다.
북한산쪽으로는 맑은 하늘이 그대로여서 산길을 걷는대는 지장이 없었다.
바윗길을 조금만 올라도 금새 정상이 나오는 족두리봉은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요즘 아내가 산행을 힘들어 해서 되도록이면 가깝고 높지 않은 곳을 찾아다닌다.
소나무 사이로 북한산 암릉들이 멋지게 보였다.
도시는 뿌연 안개가 가렷지만 미세먼지는 양호라고 하니 저건 진짜 안개인가 보다.
족두리봉에서 멀리 문수봉까지 이어지는 바위들의 솟음이 멋지다.
도시는 여전히 안개속에 있고 고양시 화재는 점점 불길까지 더해지는 듯 보인다.
저 산아래서 여기까지 족두리봉 정상까지의 거리는 1킬로미터정도다.
저기 바로위가 족두리봉 정상이다.
정상 언저리에서 도시락을 먹고 바로 하산했다.
그렇게 또 한주가 지나갔다.
아침마다 해를 쫒아 나서보지만 만족할 만한 해돋이는 만나지 못했다.
저기 둥글게 솟아 오르는 해 끝까지 그렇게 올라 오려나 싶지만 구름속에 숨어 버리고 그러다
이렇게 높이 솟아서 눈 부셔서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아침 산책길에 일출을 멋지게 남겨볼까 하지만 잘 안된다.
2018년10월08일 한 주의 첫날을 시작한다.
뉴스에서 57세에 은퇴하거나 퇴직당하는 사람이 제일 많다고하니
지금의 내 나이가 그렇다고 하니
고맙게 생각하고
출근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