養拙 백거이
졸렬함을 길러 덕을 쌓는다. [養拙 양졸]
백거이[白居易]백거이(772~846), 자는 낙천(樂天),
만년에는 스스로를 향산거사(香山居士), 취음(醉吟)선생이라고 하였다고한다.
쇠가 무르면 검이 되지 못하고 [철유불위검 鐵柔不爲劒]
굽은 나무는 수레의 끌체가 되지 못하듯 [목고불위원 木曲不爲轅] *轅: 끌채원
이제 나도 이와 같으니 [금아역여차 今我亦如此]
어리석고 몽매하여 입문도 하지 못하였네 [우몽불급문 愚蒙不及門 ]
달가운 마음으로 명리의 유혹을 뿌리치고 [감심사명리 甘心謝名利]
자취 감추고 전원으로 돌아와 [멸적귀구원 滅跡歸丘園]
초가집에 앉았다 누웠다 오로지 [좌와모자중 坐臥茅茨中]
거문고와 술로 세월을 보내니 [단대금여존 但對琴與尊]
몸은 명리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신거강쇄루 身去韁鎖累] * 韁:고삐강 鎖:쇠사슬쇄
귀는 세상의 소란함이 없어지는구나 [이사조시훤 耳辭朝市喧] * 喧:떠들석할 훤
소요하며 하는 일이 없으니 [소요무소위 逍遙無所爲]
때때로 노자의 도덕경을 읽네 [시규오천언 時窺五千言]
근심없이 본성의 바탕을 즐기며 [무우락성장 無憂樂性場]
욕심을 줄여서 마음의 근원을 [과욕청심원 寡慾淸心源]
맑게 하리라
이제야 알았노라 졸렬한 사람이라야 [시지부재자 始知不才者]
진리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가이탐도근 可以探道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