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2020.10.20 가을이 온 것인가.

運善최명길 2020. 10. 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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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기온이 가슴을 파고든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허하다. 가을이 온 것인가.

미친 듯이 쏘다녀도 채워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쓸쓸하다.

아름답던 추억도 따뜻했던 기억도

다 지워져 버렸다.

그리움 한 조각이라도 있다면

이러진 않을 텐데

어머님 돌아가시고부터 아마도 그때부터

그런 것 같다.

아무것도 없다.

허한 마음만 터질 듯 차오를 뿐

가을이 오면 쓸쓸하다.

오늘도 나는 꽂혀 오는 바람을 안아

심장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