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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 날

運善최명길 2025. 6.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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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계절이다.
어디가나 장미가 보인다.
연휴의 시간이 지나간다.
눈 뜨면 무얼해야하나
계획을 한다.
혼자 보내는 시간은 계획하지
않는다.  집을 나서고 발길 가는대로 간다. 무계획이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다.
그러나 다른 이들과 섞이는
시간은 반드시 계획하고 약속을 한다.  때론 불편함을 느낀다.
집시적 한량이라 표현해 본다.
사회성의 한계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상춘못지 않게 피서 또한
꽃들이 화려하다.
상춘의 꽃이 여리고 순하다면
여름날의 꽃은 농후하다.
가만히 있을 사람들이 아니다.
어디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산 아닌 장소는 더 그렇다.
한마디로 속세의 한 가운데다.
산으로 가면 신선에 가까워
지는 것이라 말하곤 한다.
마음도 신선이 되고자 한다.
그러나 속세의 짙은 냄새와
말 행동들을 보고 같이하는
시간에는 무섭다.  
행동을 나누고 말을 섞고
그러는 것들이 두렵다.
일종의 단편적 사회성 결핍
공황장애같은 것이다.
드러나지 않게 내면에서
일어나는 이질적 아픔이다.
늘 겪은 고통이라 익숙하다.
사회성의 한계를 태생적으로
타고 났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고립적 평화라는 모순된 사고는
집단이 주는 소란과 관계가
불편하다. 그렇게 사회와
섞이다 보니 제 풀에 넘어지는 순간이 온다.
꽃이 화려한 것은 영속을 위한
최소한의 본질적 존재가치
이듯 사람의 사회성 또한 개화의
뜻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장단의 세월에 노저어 가려면
자연처럼 지치지 않아야 한다.
자연이 사회요 자연이 본성이다.
모든것이 자연이다.
자연을 외친 노자의 一喝
多言數窮 不如守中
(많은 말을 하면
어려움이 따르게
되니 중을 지켜야 한다)
希言自然 (자연은 말하지 않는다.  자연의 변화는 말하고 행동하지 않으며 그저 시의 때때 보여지듯 그러할 뿐이다 )
이 아플만큼 강하게 마음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