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한잔.
運善최명길
2007. 4. 25. 22:45
728x90
ㅎㅎ 정말 한잔 진하게 하고 왔다.
산사춘 한병 비우고 나니 얼굴에 불은 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살아가다 가끔 정신을 빼 놓아야 할 때
술은 그야말로 기가막히게 필요한것 같다.
몇날의 고민끝에 답을 얻지 못하고
시름 시름 생각의 어지러운 소용돌이를
맴돌다 결론없이 술만 마셨다.
나이가 몇이냐고 묻은 술 상대에게
처음으로 내 나이를 밝혔다.
마흔여섯 참 많이도 살았네. ㅎㅎ
그런데 마음은 왜 이리도 철이 없는 건데
술먹어서 그렇겠지.
살아온 날
살아갈 날
젠장 아무것도 답이 없네
그냥 술에 취한듯 막연하니 멍하기만 하다.
술깨고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지
이 어려운 삶의 명제를 풀어야
꿈속에서 조차 나타나는
삶에 대한 알 수 없는 생각들...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건지
이런 생각은 왜 하는지
ㅎㅎ 아마도 술 취한 지금과 같이
머리는 망치에 한방 맞은듯 멍하고
생각은 구름속에 빠져 뭉게 뭉게
피고 지는듯
술에 취하고 보니 정말 좋다.
이런게 나아닌 나를 제대로 보게 되는것 같아 좋다.
횡설 수설 별 의미없는 말을 짓거리다
결론없는 결말에서 흐릿해지는...
한잔의 효력은 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