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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고향길(담양)
시골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뵐겸 어린이날 이른 아침에 고향으로 향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니 동서천쯤가니 해가 뜨기 시작했다. 하행길에 왼쪽이 확실히 동쪽인지를 알게하는 해돋이다. 해는 안개속을 드나들며 날이 새고 있지만 고속도로는 그냥 안개속이다. 그렇게 달려 고창 순천간 고속도로에 들어서 장성터널쯤에 이르니 구름속에서 해는 용암처럼 붉게 끓고있고 안개속 산들은 파도처럼 출렁인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담양인터체인지로 나와 조금 가면 집이다. 새벽 04시44분에 출발했는데 310킬로미터를 달렸어도 아직 07시25분이다. 안개없는 길은 나도모르게 날아왔나보다. 고향길은 속도를 가늠할 수 없게 온다.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버지소리가 들린다. 벌써 일어나 집안을 청소하고 계신다. 간..
삶의 흔적
2020. 5. 6.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