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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으로 인해 생긴 일 들.

運善최명길 2008. 12.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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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이신 선배님의 글을 읽고 아부한 댓글....

 

예봉산 정상에서 멀리 시선을 두고 두루두루 경관에 마음을 앉힌 한 시인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산길에서 길은 생명이요. 강은 생명을 이어주는 젖줄임을 예봉산이보여 주는 듯, 북한강과 남한강이 아루르다 모아져서 한강으로 이내 우리의 몸으로 치닫는 유기체의 한 가닥을 보았습니다. 시인의 한 줄 글이 범인의 하찮은 마음을 잡아 맨채 우두커니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삶의 진진함 개체의 자존감까지 숙연한 삶의 태도에 이르도록 안내하네요.

 

2.   지리산에 혼자 올랐다 조난 당해서 고난을 겪은 분 이야기.

 

이름모를 산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주인에게 천왕봉에 가장 빨리 이르는 길이 어디냐 물은 뒤 입산통제 구역을 향해 능선을 타고 오르기를 4시간

멀리 뿌연 구름이 밀려 오는 데 지리산은 원래 일기가 변화무상 하니  별일 없으리라 생각하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 나갔단다.  아 눈발이 그렇게도 많이

쏟아져 내릴 줄 몰랐다고 한다.  앞뒤분간을 할 수 없을 뿐더러 길도 없는 곳에서 꼼짝없이 죽음을 직면해야 할 상황이 되고 만 것. 이리저리 헤매다가

바위틈을 하나 발견해 들어갔지만 혹시 곰이나 나오지 않을까 두려움에 캄캄한 공간을 뚫어져라 관찰하며 바위틈 작은 동굴로 들어가서 더듬다가

천행인지 나무와 라이터를 발견해서 불을 지피고 주변을 보니 누군가 그곳에서 머문 흔적이 있더라는 것이다.  그날 밤 난 동문회 한다고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때가 새벽2시 전화가 와 있었다.  지리산에 조난자를 찾으로 떠나고 있다고 이미 출발한 사람들을 따라 갈 수 없어 포기하고 다음날 전화하니

산악구조대와 119 모두가 떳는 데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살아있기 힘들단 결론을 지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조난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산악구조대가 전화를 받아 위치를 확인하고 구조를 했는 데 전화 배터리가 한 눈끔 밖에 남지 않아서 파워를 꺼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정신이 든 다음

아침에 전화를 한 것이다.  그나마 지혜로운 행동이었다.  구조되고 입산 통제구역에 들어간 죄로 벌금50만원 딱지띠고 귀가했지만 이 같은 조난 상황이면

1000명중에 1명정도 생존한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