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응봉능선
- 선유도
- 탄도항
- 티스토리챌린지
- 감악산얼굴바위
- 한진항
- 누에섬등대
- 백운대
- 담양
- 임꺽정봉
- 비봉
- 윤봉길의사 충의문
- 인수봉
- 권필
- 오블완
- 탄도항퇴작암층
- 관곡지
- 북한산
- 소래산마애불
- 교동향교
- 카페프린스
- 시흥자전거다리 일출
- 소래산일출
- 향로봉
- 자운봉
- 사모바위
- 영종도 노적봉
- 교동읍성
- 상원사#적멸보궁
- 대룡시장
- Today
- Total
목록삶의 흔적 (846)
산이 좋은 날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정신을 차린다고 하지만 실수가 잦다.누구도 뭐라하는 사람 없지만 스스로에게화나고 실망스럽다.대충하지 않은 게 분명함에도 실수를 한다.몸이 예전같지 않아서 뭔가에 집중하려해도아니 집중했다고 하는데도 그렇지 못하다.고전에서 말하는 專一한 상태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 아니 전일한다고 하는데 산만하다.나이들어 몸이 맘같이 작동하지 않을 "때짜증나고 화나고 안타깝다.껍데기만 멀쩡한 요즘의 나이든 사람들의 현실이지 않을까 싶다.머리는 염색으로 감추고 아픈 곳을 말을 하지 않으면아무도 모르겠지만 스스로의 행동이나 결정들이 외부로 나타날 때의 실망감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난다.서글프다.오로지 확인하고 묻고 하는 수밖에 없다.수습하는 일이 잦았던 지난 한 주간 이었다.
늘 그렇듯 언제나 반가운 친구들이다.그냥 웃고 떠들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많은 시간이 흐른뒤다.추억은 시간을 거슬러 다시 지금을 넘어 빠르게 지나간다.식사하고 커피한잔하고 호프한잔 하다보니 하루가 번쩍 갔다.
현관을 나서니 쌀쌀한 찬 기운이 폐부 깊숙히까지 시원하게 들어찬다.춥다기보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계단을 내려 서는데 단풍잎이 뭉쳐서한쪽에 쌓여있다. 작고 마른 잎 아직 색이 바래지도 않아서 예쁘다. 계단을 내려와 몇 걸음 단풍잎 하나 둘 무의식적으로 집어 들었다.주머니에 담았다. 가을 햇살이 나뭇잎에 떨어진다. 가을이다 .
출근길 안양천 단풍이 빗물에 젖어 진하다.화려한 모습에 빗물이 들어 묵직한 어둠이 배었다.하늘도 흐리고 마치 비라도 뿌릴 것 같은 분위기다.어제 하루 집안일이 있어 출근하지 않았다.하루를 쉬고 출근을 하는데도 마음에 단절이 없다.똑 같다. 습관처럼 운전대를 잡고 출근길의 대열에 있다.가을은 깊어지며 색색의 모습들로 물들고 퇴색한다.어느새 사무실 주차장에 도착한다.점심 시간에 잠깐 걸어보았다. 고척교에서 서부간선도로를 건너가는이씨다리까지 왕복 4킬로미터 47분 정도 걸렸다.단풍이 든것도 있고 아직 푸른 잎 그대로 인것도 있다.잠시 햇살이 비추면 화려한 색을 드러내기도 한다.안양천변 뚝길은 봄철에는 개나리꽃, 벚꽃을 시작으로 사시사철아름다운 길이다. 올 가을 단풍도 이렇게 봤다.
마음이 짠하고 기분이 잔잔하게 아리다. 사람의 관계란 것이 그런 것같다.지인이 큰 수술(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표정에는 두려움이 역력하다.위로의 말도 못하고 보냈다. 내일 입원을 해서 곧 수술을 한다고 한다. 열심히 사는 분이라 더 마음이 쓰이고 아프다. 사는 모습이 진실 된 분이라 늘 응원하게 되는 사람이다.마음 가는 아픔이 더하지 않게 수술이 잘 되기를 바란다.
어제 산행하고 늦게 버스에서 내리는데 전 날과 달리 찬 바람이 쌩하니 코끝이 얼얼했다.옷을 단단히 조이고 목을 쑥 집어넣고 걸어가는데붕어빵이 보여서 얼마나 반갑던지 달려가서붕어빵을 샀다.크림이 들어있는 것과 팥이 들어있는 것 두가지가 있었다.가격표를 보니 3개에 2000원이다. 요즘 붕어빵 보기가 힘들다. 가격에 상관없이 반갑고 고마워서크림과 팥 들어있는 것으로 두봉지를 샀다.찬바람을 가르며 아내와 같이 먹을 생각으로 날듯이 걸었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와 단숨에 3개는 먹어치우고 나머지는 아꼈다. 이제 추억속 길거리 음식들도 차츰 사라져 가는 터라가격 상관없이 반갑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