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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삶의 흔적 (859)
산이 좋은 날

출근길 안양천 단풍이 빗물에 젖어 진하다.화려한 모습에 빗물이 들어 묵직한 어둠이 배었다.하늘도 흐리고 마치 비라도 뿌릴 것 같은 분위기다.어제 하루 집안일이 있어 출근하지 않았다.하루를 쉬고 출근을 하는데도 마음에 단절이 없다.똑 같다. 습관처럼 운전대를 잡고 출근길의 대열에 있다.가을은 깊어지며 색색의 모습들로 물들고 퇴색한다.어느새 사무실 주차장에 도착한다.점심 시간에 잠깐 걸어보았다. 고척교에서 서부간선도로를 건너가는이씨다리까지 왕복 4킬로미터 47분 정도 걸렸다.단풍이 든것도 있고 아직 푸른 잎 그대로 인것도 있다.잠시 햇살이 비추면 화려한 색을 드러내기도 한다.안양천변 뚝길은 봄철에는 개나리꽃, 벚꽃을 시작으로 사시사철아름다운 길이다. 올 가을 단풍도 이렇게 봤다.
마음이 짠하고 기분이 잔잔하게 아리다. 사람의 관계란 것이 그런 것같다.지인이 큰 수술(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표정에는 두려움이 역력하다.위로의 말도 못하고 보냈다. 내일 입원을 해서 곧 수술을 한다고 한다. 열심히 사는 분이라 더 마음이 쓰이고 아프다. 사는 모습이 진실 된 분이라 늘 응원하게 되는 사람이다.마음 가는 아픔이 더하지 않게 수술이 잘 되기를 바란다.
어제 산행하고 늦게 버스에서 내리는데 전 날과 달리 찬 바람이 쌩하니 코끝이 얼얼했다.옷을 단단히 조이고 목을 쑥 집어넣고 걸어가는데붕어빵이 보여서 얼마나 반갑던지 달려가서붕어빵을 샀다.크림이 들어있는 것과 팥이 들어있는 것 두가지가 있었다.가격표를 보니 3개에 2000원이다. 요즘 붕어빵 보기가 힘들다. 가격에 상관없이 반갑고 고마워서크림과 팥 들어있는 것으로 두봉지를 샀다.찬바람을 가르며 아내와 같이 먹을 생각으로 날듯이 걸었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와 단숨에 3개는 먹어치우고 나머지는 아꼈다. 이제 추억속 길거리 음식들도 차츰 사라져 가는 터라가격 상관없이 반갑고 좋았다.

가을이 순식간에 물들었다.산으로 공원으로 단풍을 찾아다녔지만 가을 냄새가 부족했다.출근길에 보는 단풍이 훨씬 짙게 물들어 있었다.퇴근하고 발코니에 나가 창밖 물든 단풍들을 봤다.잎이지고 가지가 드러나고 울긋불긋 여기저기 쏟아지고 날렸다.카메라를 가져와 좀더 멀리 가까이 찍어봤다.가까이서 진한 가을냄새를 맡았다. 좋다 가을이다.
지난 밤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가졌다.낯선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뜻밖의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아무렇지 않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좋은 느낌으로 일정시간을보내왔기 때문일 것이다.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대학시절 인간관계론을 배운적이 있지만 조직에서의행태를 통해 계획하고 실행하고 조정하고 통제하는 과정을 통해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인문학적인 것이나 마케팅적인 것이 답을 주기도 한다.250의 법칙과 마을이론이 생각났다.미국의 전설적인 자동차세일즈맨 조.지라드가장례식 조문객에게 보낼 장례카드의 숫자와예식장의 남녀하객수의 공통점으로발견한 250명이라는 숫자를 통해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숫자가250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이것을 통해 “한명의 ..

긴 시간 사용하던 가제도구들아이들 침대와 책상 TV,입주때설치해준 작은 김치냉장고까지종일 오르락 내리락하며 밖에내 놓았다. 시청 사이트에 들어가 비용을 지불하고 대형폐기물신고필증을 출력해 붙였다. 사실 아직 멀쩡하지만방마다 자리만 차지하지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된 것들이다. 책과 옷도 버렸다.책은 화물차 바닥을 채울 만큼버렸다. 내 전공서적도 버렸다.기억만큼 오래된 법전과 아이들책 아내의 책 읽었던 소설등 아낌 없이 버렸다. 옷도 아파트재활용 통을 채울듯이 버렸다.그러고도 책꽃이의 책이 많다.긴 세월 참 많이도 사 날랐다.오랜만에 큰 맘먹고 비웠다.사용하던 물건이 용도를 다하거나 눈밖에 나면 폐기물이 된다. 재활용으로 버려진다. 지금의 내 인생의 때가 그럴시기다. 친구들은 현업에서대부푼 용도폐기..

가을이 아름답던 2016년 10월16일북한산을 걷고 돌아 오는 길에 장인께서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았었다. 올해가 8주기다. 아내와 함께장성 처가에 들렸다. 장모님뵙고난 담양으로 갔다. 내려갔으니아버님도 뵙고 왔다. 처가에서 50킬로미터의 거리다.시골에 들어서니 아버님이 마루에 계시다 안방으로 들어가시는 뒷 모습이 보였다.아버지 하고 불러봤지만 듣지못하신다. 문을 열고 가까이가서야 누군가 왔음을 아신다.늘 그렇듯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겠냐고 묻고 잠시 침묵뒤에 알아 보신다. 자리에 앉아 짧은 시간 얘기하는데 기억의 혼란이신 지엉뚱한 말씀도 하신다.그러다 다시 온 정신이 되신다.이런 일이 가끔 있어서 놀라지않는다. 그냥 듣고 지나간다.고향 당산 나무만 물이 들었다.워낙커서 어릴적 뿌리 사이에 들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