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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삶의 흔적 (846)
산이 좋은 날
지난 밤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가졌다.낯선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뜻밖의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아무렇지 않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좋은 느낌으로 일정시간을보내왔기 때문일 것이다.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대학시절 인간관계론을 배운적이 있지만 조직에서의행태를 통해 계획하고 실행하고 조정하고 통제하는 과정을 통해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인문학적인 것이나 마케팅적인 것이 답을 주기도 한다.250의 법칙과 마을이론이 생각났다.미국의 전설적인 자동차세일즈맨 조.지라드가장례식 조문객에게 보낼 장례카드의 숫자와예식장의 남녀하객수의 공통점으로발견한 250명이라는 숫자를 통해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숫자가250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이것을 통해 “한명의 ..
긴 시간 사용하던 가제도구들아이들 침대와 책상 TV,입주때설치해준 작은 김치냉장고까지종일 오르락 내리락하며 밖에내 놓았다. 시청 사이트에 들어가 비용을 지불하고 대형폐기물신고필증을 출력해 붙였다. 사실 아직 멀쩡하지만방마다 자리만 차지하지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된 것들이다. 책과 옷도 버렸다.책은 화물차 바닥을 채울 만큼버렸다. 내 전공서적도 버렸다.기억만큼 오래된 법전과 아이들책 아내의 책 읽었던 소설등 아낌 없이 버렸다. 옷도 아파트재활용 통을 채울듯이 버렸다.그러고도 책꽃이의 책이 많다.긴 세월 참 많이도 사 날랐다.오랜만에 큰 맘먹고 비웠다.사용하던 물건이 용도를 다하거나 눈밖에 나면 폐기물이 된다. 재활용으로 버려진다. 지금의 내 인생의 때가 그럴시기다. 친구들은 현업에서대부푼 용도폐기..
가을이 아름답던 2016년 10월16일북한산을 걷고 돌아 오는 길에 장인께서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았었다. 올해가 8주기다. 아내와 함께장성 처가에 들렸다. 장모님뵙고난 담양으로 갔다. 내려갔으니아버님도 뵙고 왔다. 처가에서 50킬로미터의 거리다.시골에 들어서니 아버님이 마루에 계시다 안방으로 들어가시는 뒷 모습이 보였다.아버지 하고 불러봤지만 듣지못하신다. 문을 열고 가까이가서야 누군가 왔음을 아신다.늘 그렇듯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겠냐고 묻고 잠시 침묵뒤에 알아 보신다. 자리에 앉아 짧은 시간 얘기하는데 기억의 혼란이신 지엉뚱한 말씀도 하신다.그러다 다시 온 정신이 되신다.이런 일이 가끔 있어서 놀라지않는다. 그냥 듣고 지나간다.고향 당산 나무만 물이 들었다.워낙커서 어릴적 뿌리 사이에 들어가고..
掘浦川 -인공으로 파서 만든 개울이라는 뜻을 가진 천.(掘팔굴,浦개포,물가포) 어제 부천 상동에 모임이 있었다. 퇴근시간 밀리는것을 감안해 일찍 출발했는데30분 빨리 도착했다. 친구에게 전화하니 굴포천이 가깝다고 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가보니 천변이 잘 정돈되어 있고 운동하는 분들도 많다. 20분정도 걷고 모임 장소로 가니 다들 모여 있다. 굴포천이 궁금해서 찾아봤다.인천광역시 부평구 만월산에서 발원하여 인천광역시 계양구, 경기도 부천시, 서울특별시 강서구를 거쳐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한강의 지류인 하천이다.라고 설명이 되어있다.옛날에 삼남지방에서 정부에 바치는 곡물(삼남미)을 싣고 바다를 통해 강화 손돌목을 거쳐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용산으로 옮겨왔다. 그런데 손..
마음은 늘 무겁다. 가벼움의 날들은 어쩌면 없는 것 같다. 문뜩 봉선사에서 보았던 放下着(방하착)이란 용어가 떠올랐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마음에 집착과 탐욕을 버림으로서 무소유를 통한 자기회복이라고 하는데”모르겠다. 자신의 삶을 고단하게 하는 것들에 대한 것은 누구나 다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방하착하라 하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放(놓을방)과 着(도착할착,붙을착,드러날착) 놓아버리면 어딘가에 이른다는 뜻이다. 下(아래하)는 집착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방향성일 것이다. 일단 놓아야 할 것은 손이다. 집착이요,걱정이요,힘들게하는것들이다. 놓지 않으면 벗어날 수가 없다. 어떤 변화도 없다. 세상은 캄캄한 절벽이다 절벽에 나무 한그루 옆으로 멋지게 있고 안개 속을..
눈물 흘릴 수 있을 때 맘껏 흘렸어야 했다.아파서 숨이 턱을 차고 오를 때 그때 더 아팠어야했다.그리워서 죽을 것 같았던 날 죽었어야 했다.눈물도아픔도그리움도야속하게시간 지나니 그만 이더라눈물도아픔도그리움도모두 당신이 있던 날의 일이라당신 때문에 가슴 누르며흘린 눈물도당신 때문에 숨 막히는 아픔도당신 때문에 틈 없이 죽을 것 같았던 그리움도모두 당신이 있던 날이었더라 지금 아쉬운 것은 그때 더 눈물 흘리고그때 더더 아프고그때 더 많이 그리워하지 못한 것이다.
2024.09.13.아버님을 뵙고왔다. 새벽에 일어나 명절 시작 전 밀리지않는 틈에 길을 나섰다. 밀리지 않으니 300킬로미터가그리 멀지않다. 담양에 일찍 도착했다. 아버님께 바로가지않고 고종사촌을 보러 가서 고모님도 뵙고 이어 사촌형집을들렸다. 사촌형은 집에 없다.하우스나 축사, 들 어딘가 있을것이다 워낙 大農이라 찾아볼 수도 없어 전화도 하지않고 토방에 과일 상자만 두고 왔다.아마도 들어와서 CCTV를 보게될것이다. 인사를 할 곳은했으니 시골집으로 갔다. 아버님이 주무시고 계신다.앉아서 일어나실 때를 기다렸다.잠시 있다 동생이 아버님을깨웠다. 이런저런얘기를 건내며아버님 상태를 살폈다. 늘 첫 질문은 내가 누군지를 묻는것이다. 큰 소리로 말하지않으면 듣지 못하신다.다행이다 알아보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