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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2025년 시제 다녀온 기록

運善최명길 2025. 3. 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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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사촌형과 함께 시제
지내기 위해 시골에 갔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꽃샘추위는 어김없다. 집에
도착해 안방으로 가서
아버님을 뵈었다.
침대에 앉아 계셨다.
인사드리고 몇마디 건네
보지만 대화가 되지 않는다.
못알아 보신다.
신발을 갈아 신고 마을 뒷산과 들을 크게 한 바퀴
걸었다. 들길도 산길도 많이
변했다.  옛 기억따라 독배기길을 지나 부처골
에서 마애불을 보고 영천산으로 올라봤지만 길이 없다.
부처골에서  옛 기억을 더듬어 마을로 향했다. 그 길에  고모부의 무덤도 들리고 더
걸어 들샘을 찾아봤지만 없다.
산소가 있는 담주봉자락으로
갔다. 담주봉은 가보고 싶어
다시 산길에 들어 섰지만
우거진 수풀에
막히고 만다. 나선 길이니
길을 내며 능선에 이르고
다시 정상으로 갔다.
담주봉이라 일컫는 곳이다.
초등학교시절 소풍장소였다.
산불 감시탑만 들렁있다.
나무들에 가려 전망도 없다.
전설의 책상바위도 조그맣고
모든것이 변했다.  깨진 기와만
옛 성터였다는 흔적으로 여전했다.
하산길에 조모와 숙부 숙모의
무덤에 들렸다.
바로 하산하지 않고 좀더 걸어
아카시아 가득한 마을 앞산과
어릴적 놀이터였던 불암통 방향을 향해 걸었다.
우거진 숲에 희미하게 남은
길을따라 걸어 보지만 그것도
몇 걸음에 없어진다.
손에 가시가 박히고 손 등에서
는 피가 났다. 산 밖으로 겨우 탈출하니 애초에 생각한 불암통이 아니라 사망굴가는 길로 나왔다.  불암통은 생략하고  저수지위 옥상각금으로 가니
어디선가 옮겨온 서원이 있다.
김해김씨의 임계서원이다.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조금 내리다 말았다. 서원이 잠겨있어
들어가지 않고 저수지로 내려가
낚시하는 분들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가니 무려12킬로미터이상
걸었다. 하산해서 사촌형이 하는
토마토하우스와 우사로 갔다.
모든것이 자동화되어있다.
소도, 송아지도 많다. 외국인
노동자도 있다.  우사는 크서
다 돌아보지 못했다.
다음날은  할아버지와 걷던 볼망제를 지나 추억하지 못했던 기억들을 소환해가며 행복하게
시제를 지내고 돌아왔다.
집에는 사촌형이 현대식으로
재배해 수확한 토마도 두상자와
시제 음식이 놓여있다.
아내가 정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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