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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2025년 을사년 정월 대보름 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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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새벽엔 눈이 내리고
종일 흐렸다.
달 보기 어렵겠다 생각
했는데 베란다에서 보니
달이 밝다.
아내와 밖으로 나가 좀더 빍은
달을 봤다.
별도 총총하다.
휴대폰으로 달을 찍어봤다.
어릴적 보름은
온 동네가 잔치 분위기였다.
오곡밥을 해서 집안 곳곳에 차려 두었다. 그러면 친구들과 이 집 저 집. 바구니 가득 오곡밥
을 훔쳐 사랑방에 모여 동네 찰밥을 맛보는 풍습도 있었다.
그러다 밤이 깊어지멱
들판에 나가 깡통에 나무를 넣고 쥐불놀이를 했다. 불 쏘시개가 부족하면 울타리나 지붕 처마
삼대를 뽑아서 썼다. 그러다
들판에 쌓아둔 볏짚에 불을
내기도 했다.
동네 어른은 이런 우리들을
쫒아 말리느라 바빴다.
동네 청년과 어른들은
농악놀이를 하며 액 막이로 집집마다 들려가며 무사기원을 했다. 일꾼들은 마이크를 대여해 큰 소나무에 걸고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노래자랑도 했다. 그러다 아이들
인 우리에게도 노래를 시키곤 했다. 불과 얼마전 일 같은데 고릿적 얘기가 되었다.
그 어린 시골 소년은 도시
아파트 숲에서 달을 보고있다.
평소 보이지 않던 별들이 아득히
추억처럼 반짝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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