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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북한산 족두리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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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북한산 족두리봉
일요일 그야말로 가볍게 북한산 족두리봉만
다녀오려고 조금 늦게 나섰다.
구기터널 앞에 주차하고 족두리봉으로 곧장
올라서 잠시 쉬다가 아직 물들지 않았지만
나름 가을 정취가 느껴져서 족두리봉 아래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더이상 걷지 않고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으로 이어지는 병풍같이 펼쳐진 전망을
보며 행복한 山香에 취해있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행복하다.
꽤 긴 시간 이런 행복을 누렸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니 아직 1시30분이다.
처음 생각과 달리 향로봉 쪽으로 산행을 이어갔다.
생일이니 집에 가서 식사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빨리 하산하려 했는데 자꾸만 산행이 길어진다.
향로봉아래서 탕춘대 능선으로 가다가
되돌아 계곡길로 가려고 돌아오는데
익숙한 얼굴 후배가 반대편에서 오고 있다.
얼마나 반갑던 지 이 넓은 북한산행 길에서
후배를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후배는 전에 삼성산에서도 그렇고
이런 우연이 생긴다. 후배를 만나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 하산하니 힘들지 않고 쉬이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