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산

☆산행지:호암산
-산행일자:2023.03.25
-산행코스:호압사주차장-
호압사-서울대방향(서울둘레길)
텃밭쪽-삼화약수-칼바위-헬기장-
민주동산(국기봉 전망대)-호압사
불영암갈림길-석구상-불영암-인공폭포-잣나무숲데크길(호암늘솔길)-잣나무숲-호압사주차장
-산행거리:약 7.5킬로미터
-소요시간:3시간30분 
 
♡산행이야기♡ 
 
춘 삼월 꽃 찾아
둘러다니다
봉긋한 꽃 망울
터질 듯 부풀면
꽃은 내 마음에서
먼저 타오르다 터진다.
꽃이 피는 모습을 옛 선비들은
笑撚(웃을소 비틀연)이라고
했다.  
소녀 얼굴에 수줍게 피어나는
미소에 비유했다.
순수한 아름다움이다.  
이 아름답고 순수한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가까운 호암산에
갔다.
봄이 슬며시 왔듯 사뿐사뿐
봄길로 들어서서
봄 같이 걷고 꽃 같이 피우며
걷다보니
어제 읽은  당대의 시인
신기질의 사(흥에겨워
한마디 노래한)가 떠올랐다.
"내 보기에 청산이 저렇듯 아름다우니 청산이 날 보아도 아름답게 보이리라 우리 서로 마음과 모습 비슷하니까"
我見青山多嫵媚
(아견청산다무미)
料青山見我應如是
(료청산견아응여시)
情典貌, 略相似
(정전모,약상사) 
 
산행은 호압사경내를 통과해 서울둘레길 장군봉 아래 호압사 텃밭울타리를 지나 호젓한 오솔길에서 시작했다.
삼화약수터까지 자잘한 바윗돌이
걸음을 조심스럽게 하지만 칼바위입구까지는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그러다 칼바위국기봉까지 나무계단을 숨차게 올라야 하는데 중간중간 데크 전망대가 있어 지칠만하면 산하의 경치를 보며 쉬어가면된다. 칼바위국기봉은 호암산산행 제1경이다.  물론 조선 개국의 비보사찰(裨補寺刹)호압사와 불영암 장군봉이 있지만 경치와 전망으로 보면 최고의 장소다.
칼바위 국기봉에서 잠시 쉬며
한강의 도도한 줄기따라 눈길을
던지면 도시의 마천루 롯데타워
부터 여의도63빌딩 부천의 쌍둥이빌딩까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높지 않으면서도 넓고 깊게 경치를 내주는 산이다.  칼바위 국기봉
지나 칼 자루쯤의 나머지 바윗길도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데
잠깐의 릿지와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칼바윗길을 지나서 헬기장까지 평지가 이어진다. 헬기장에서
민주동산 국기봉 전망대를 지나
-호압사위 마당바위- 불영암
방향으로 石狗상까지(건국초 국태민안을 빌며 산 사방에 조형물을 놓았다고한다) 곧장 걸어가
불영암을 지나서무너진 호암산성
위 바위자락에 걸터앉아 요기를
하고 불영암 방향으로 돌아 내려와 늘 그렇듯 암자의 주련글을
읽어보았다.  태어남 이란 한점 구름 일어나는 것이며. 죽음이란 구름한점 사라지는 것이다......본시
구름은 형체가 없는 것이다.......
나도 구름같이 이 자리를 지나
불영암아래 칼바위-호암산인공폭포-잣나무숲데크길-호암산늘솔길
입구팻말- 호압사주차장까지 곧장걸어 하산을 마쳤다. 
 
산행하고 오후엔 모처럼 족구모임에가서 운동하고 저녁먹고 당구장까지 시간을 보내니 11시가 넘어서 집으로 출발했다.  하루가 이렇듯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