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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소래산 본문
2023.05.13
☆소래산(299.4m)☆
♡산행코스: 만의골입구-김재로묘들머리-물웅덩이-헬기장-계란마을쪽으로가는 데크옆둘레길-둘레길벗어나 좌측오르막-산불감시탑-돌탑-정상-송전탑쪽으로하산
-늠내길 솔밭-성주산-귀성약수터-만의골은행나무길2킬로미터
끝 만의골입구.
♡산행거리: 6.9킬로미터
♡산행시간: 2시간30분
가까이 있어 자주가면서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들이
있다. 내게 소래산이 그렇다.
산에 가려고 베낭을 꽉 채워
나섰다가 감기로 기운이 없는
몸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으려
소래산으로 갔다.
수인산업도로(42번국도)에서
인천대공원동문가는길입구가
만의골 은행나무길의 시작된다.
이곳 노상주차장에 주차하고
베낭은 차에두고 조선 영조때 삼정승을 지낸 김재로묘입구에서
걸음을 시작했다.
아카시아 꽃이 지천에 피는 때다.
향긋한 길이다. 작은 웅덩이가
세개쯤 예쁘게 있고 올챙이들이 차지했다. 우거진 초여름의 숲길이다. 고요하기까지하니 온통 내 차지다. 기분좋은 걸음이지만 잠시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걸었다.
드디어 작은 봉오리 하나를 올랐다. 여름날의 숲이라 시야는 막힌다. 푯말에 쓰인 국기지정번호만 있다. 내려서니 솔 숲이 나오고 한 동안 이어진다. 솔향에 취해서 천천히 산이 빨리가라 걸음을 밀어 가라 할 만큼 여유롭게 걷다보니 헬기장이다. 소래산이 보인다.
내려가서 데크길로가면 사람도
많고 호젓했던 분위기가 끊어질
것이다. 나는 인적드문 길을 찾아
치마바위와 한그루큰소나무가 있는 나만의 길을 걸어 산불감시탑까지 한 달음에 올랐다. 너무 빨리
올라와 경치를 누리지 못해 아쉬워서 자주 뒤를 돌아봤다. 욕심이다. 그냥 이 길에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온통 내 기분 지키며 오르고픈 욕심이다. 이 길 끝나면 가까운 산이니 걸음과 음성의 소란이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 그렇다. 벤치마다 사람이고 정상에도
많은 사람이 있다. 몇 걸음에 돌탑을 지나고 정상이다. 정상에 잠시
머물며 나도 소란의 일부가 된다.
소란에 들어 함께 공감과 기쁨을 느껴보고 그 들의 눈빛과 표정을
보니 나와 같다.
소래산은 낮아도 사방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이다. 일몰모 일출도 아름다운 곳이다.
하산은 성주산으로 이어지는 늠내길로 가서 우거진 솔 숲에 아주잠시 머물다. 무성히 덮힌 잊혀진
길로 수풀을 헤치며 간신히 벗어나 귀성약수터앞에서 만의골 은행나무길을 따라 걸어 소소했던
소래산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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