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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남양주 실학박물관 본문
일요일
올 여름은 여름답다.
많이 더워
시원한 박물관을 찾았다.
남양주 실학박물관으로갔다.
실학박물관에는 실학자들의
기록과 행적
그들의 저술까지
다양하게 상설 전시를 하고 있다.
관람은 무료다. 그리고 수시로 특별전을 한다. 이번엔 그림으로 다시쓰는 자산어보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정약용의 형 약전이 흑산도에 유배가서 쓴 책이다. 처음엔
그림으로 책을 쓰려했는데 정약용이 글로 써 보는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서 글로 썼다고 한다.
정약용 유적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산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산문화관을 시작으로
다산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다산기념관, 다산의 생가, 여유당을 나오면
실학박물관이 있다. 스물 여덟에 관직을 얻지만 정작 10년이고 유배생활 18년으로 삶의 대부분을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버린
천재 다산의 삶이
아팠다.
유배의 날로 거의 환갑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다산은 후학들을 가르치고 책쓰기에 전념하며 500권에 달하는 저술을 한다. 법률 의학 지리 정치등 심지어 주역공부를 할때 큰 도움을 준 周易四箋(주역사전)이란 책도 강진에서
다산이 쓴 책이다.
주역을추이(推移)·물상·호체(互體)·효변(爻變) 등 4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풀었다 해서 四箋이라고 했다.
다산문화관, 기념관,
여유당을 나와 그 보다 네살 많았던 형님 정약전의 자산어보 특별 전시를 보면서
그 시절 흑산도 유배지에서
책을 쓰면서도 어민들의 경험과 여러 문헌을 참고해 요즘 논문 쓰듯이 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16년 흑산도 유배 중에 강진에 있는
동생 얼굴한번 못보고 세상을 뜬다. 다산생가 옆엔 예봉산이 있는데 이들 형제가 어릴적 올라
학문을 증진하며 놀았다는 철문봉도 있을 만큼 우애와 학문이 높은 형제들이다.
실학박물관에는 영상관이 세개나 있어 시원하고 편안하게 실학을 듣고 보는 재미도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다 실학자 최한기
내 조상의 흔적도 볼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었다.
아내와 둘이 세세히 둘러보다 보니 재미도 더 있고 지식도 배가 되어서 좋았다.
孝弟爲行仁之本。然愛其父母, 友其晜弟者, 世多有之, 不足爲敦行。唯伯叔父視昆弟之子猶己子, 昆弟之子視伯叔父猶親父, 從父昆弟相愛如同胞, 使他人來館者閱日踰旬, 終不知孰爲孰父孰爲孰子, 方纔是拂家氣象
효제(孝弟)는 인(仁)을 실행하는 근본이다. 그러나 부모를 사랑하고 형제간에 우애 하는 사람이 세상에 많아서, 효제가 돈독한 행실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오직 백부와 숙부는 형제의 자식을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 형제의 자식이 백부와 숙부를 친아버지처럼 여기며 사촌 형제를 친형제처럼 서로 사랑하여 혹 어떤 사람이 와서 열흘이 지나도 누가 누구의 아버지이고 누가 누구의 자식인지를 끝내 알지 못하게 할 정도가 돼야, 겨우 번창하는 가문의 기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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