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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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반토막짜리 도시인.

運善최명길 2008. 7. 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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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그렇네

늘 외곽쪽에서 사네

번잡한 중심가에 살아 보질 못하네

아내와 나눈 대화의 일부다.

 

번잡한 시내 보다는 작은 산이라도

들판이라도 보이는 곳에 살고 싶었다.

집을 사면서도 기준이 그랬다.

ㅎㅎ 그런데 분양초기에 있던 산이

입주할 때 가보면 동산으로 변해 있기는 했지만

그나마 그거라고 좋았다.

 

하루가 문을 연다.

머리를 감고 약간 젖은 머리로

엘리베이터를 탄다.

아내가 건내준 커다란 재활용옷가지와  쓰레기봉투를 버리고

차에 시동을 건다.

 

서울 사무실까지는 

시골길같은 도로와 번잡한 경인국도

두길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

 

경인국도를 따라 서울로 가다보면

막히기도 하지만 온통 도시들 뿐이라

광명으로 통하는 들길을 따라 차창을 열어

짧은 머리카락 휘날리며 한적한 길을 택했다.

 

서울까지 고작 10킬로미터 정도 출근을 하지만

가끔은 라디오도 끄고 천천히 엑셀을 밟으며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긴다.

생각이 비워진 말끔한 상태가 된다........

 

살다보니 그랬을까

마음이 움직였겠지

도시인이면서도

고향 같은 곳을 찾아다녔을 꺼야.

맑은 공기와 넓은 들판이 있고

초목이 무성하게 계절을 알려오는

그런 곳이 좋았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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