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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권의 책

눈먼자들의 도시

運善최명길 2008. 11. 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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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어떻게 이런 설정을 하고 소설을 쓸 수가 있단 말인가.

책장을 넘기다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한줄 한줄 현실이 아닌 공상이었기를 바래면서

내용에 집중을 했다.  집중하지 않으면 이어 갈 수가 없는 소설이기도 하다.

어느날 갑자기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이 눈이 먼다. 그를 도와 주는 척 대려다 주고  차를 도둑질한 사람 ,

처음으로 실명을 한사람이 찾아간 병원 의사,의사에게 진찰은 받은 창녀,그녀의 가족 간호사까지

모든것이 하얗게만 보이는 백색전염병이 온 도시를 점령하기 시작한다.  정부는 실명한 사람들을 정신병원

에 가두고 군병력을 배치해 동물 처럼 관리한다. 

처음에 정신병동에 수용된 눈먼자들의 생활은 아직 이성을 가진

사람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을 잃어가고 기본적인 욕구앞에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기

시작한다. 작은 공간 정신병동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앞에

인간성의 상실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인간이라는 종의 처절한 타락과 추락이 시작된다.

환상가운데 실재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아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사악함과 무력함,

윤리나 가치의 의미상실 그자체를 보여주고 유일하게 눈뜬 의사의 아내를 중심으로한 처음

수용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이 서로의 삶을 돌봐주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착한 인간성을 회복해가는 희망을 던지기도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말미에 던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백색질병에 대한 메시지가 있다.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보게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사람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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