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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삶에 대한 생각의 변화.

運善최명길 2009. 5.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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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집으로 오시고 아내가 할일이 많아졌다.

끼니마다 식사와 약을 챙겨야 하는 수고가 생겼다.

반대로 난 약간의 자유를 얻었다.  아내의 수고가

나를 자유롭게 해 주고 있다. 

최근 산과 자전거 그리고 체육대회까지 활개치듯

시간을 보냈다.

어머님의 아픔을 보고 가슴아파하면서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했다.  

주어지는 매일 매일의 시간을 즐겁게 서운하지 않게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아내에게 미안하다.  외면으로 보면 즐겁게 어머님을

대하고 있어 보이지만 아마도 많이 힘들것이다.

어떻게 그 마음의 무게를 좀 들어볼까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를 바라 본다는 것은 길이 있는가를 탐색하는 것이다.

말을 건다는 것은 한 걸음 내 디뎠다는 것이다.

매일 그 같은 길을 내고 그 길에서 새로운 세계를 보게되는 일도 삶의 한 모습인것 같다.

많은 사람을 사귀게 되는  일.  그리고 그들의 세계를 경험하며 내 삶의 외연을 넓혀 가는일.

 

 어머님이 항암치료를 시작하신지 두달이 되었다. 

1차치료때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견디시고 나더니

2차때는 나름 편안하게 잘 견디셨다.  지금은 집에서

식사도 잘하시고 꾸준한 걷기 연습을 하셔서 화장실은

걸어서 가실정도로 좋아지셨다. 간병하는 사람의 수고를

많이 덜어주셨다.  오는 25일 입원예약이 되어있다.

그간의 치료가 얼마나 되었는지 검사도 하고 3차치료를

하기위한 것이다.  

이렇게 호전된 어머님이 집에 계시니 마음이 교만해진 탓인지

아내에게 모든 짐을 맡기고도 편안하게 생활을 하는 내 자신이

놀라울 정도다.

병원에서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던 어머님을 볼때는

내 모든 신경은 어머님의 일거수 일투족에 닿아있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생각이 쉬이 전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상황이 얼마나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에

놀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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