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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설날에 본문
썰물빠지듯 텅 빈 집엔 우리식구만 남았다.
시골에서 아버님이 올라오셨다.
오시자마자 식사를 마치고
아버님과 동생을 대리고 어머님을 모신
부천 석왕상에 다녀왔다.
저녁무렵 다른 동생들도 선물꾸러미를 들고 왔고
여동생내외는 설 당일에 찾아왔다.
누나들은 거리가 멀어 전화로 찾아오는 것을 대신했다.
아내는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쁘고 도와줄 사람도없다.
나이든 동생들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아내혼자 동분서주한다.
처음으로 아내를 도와주겠다고 기름을 두르고
전 붙이기를 시도했는데 기름을 많이 부어
기름이 튀고 난리가 아니다.
아내가 정리를 해주고 함께하긴 했는데
별로 도움은 안된것 같다.
설 당일이 되어 차례상을 차리면서도
상차림을 외우지 못해 설명서를 보면서
음식들 하나하나를 놓고 자리를 배치했다.
아내와 나 한문은 나름 잘 쓴다고
생각하지만 아버님의 글씨가 훨신 모양이 나고
좋아서 아버님이 써 주신 지방을 태우지 않고
계속해서 쓰고 있다.
동생들을 모두 대리고 당구장으로 갔다.
노래방내기 당구를 치고
노래방을 갔는데 나와 달리 동생들이
노래를 참 잘한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버님은 집에만 계셨는데
오후에 아버님 모시고 가까운 인천향교에 다녀왔다.
인천도호부의 배치와 향교의 배치
그리고 여러가지 옛이야기들까지 아버님이
보실꺼리와 내게 말씀하실 이야기꺼리가
많아서 즐거워하신다.
아내는 잠시 아버님과 내가 자리를 비운사이
휴식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설은 또 이렇게 지나갔다.
놀다 늦게 들어온 작은 녀석의 말이
설날이 설 같지가 않다고 하면서
막히는 길을 달려 시골에 가고 사촌들은 물론
동네 어르신들까지 사람들이 북적이던
이야기를 한다.
사실 내겐 더 허전하고 쓸쓸한 명절인데
아들녀석이 그런말을 하니 헛웃음이 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