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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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고향

運善최명길 2012. 9.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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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어린시절 추억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다닌다.

어제 고향쪽으로 출장을 갔다.

 볼라벤으로 큰 깨죽나무 한그루가

집을 덮쳤다고 해 고향집에 들려봤다.

다행이 본체에는 영향이 없고

 부억을 달아냈던 곳 지붕이 망가졌지만

말끔히 수리가 되어있어

새 지붕이 된것 말고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많이 놀라셨는지 그때의 상황을 말씀하신다.

요 몇일 나무 잘라서 치우고 집수리하시느라 고생하셨는지

얼굴이 검게타고 수척해보이셨다.

저녁을 먹으려고 나가자고 했더니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신다.

지금껏 살면서 처음 들을 얘기다.

고기는 잘 드시지 않으셨는데

집 정리 하시느라 많이 힘들고 고단하셨던 모양이다.

담양읍내로 나가 떡갈비로  소문난 신식당으로 갔다. 

고기로 드시기엔 불편하실 것 같아

떡갈비 전골을 시켰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은 괜찮다.

 맛있게 드신다.

힘이 좀 생기셨는지 모르겠다.

집에 모셔다 드리고 밤을 달려 돌아왔다.

고향은 언제나 따뜻하지만

어머님이 떠나신 후로는 허전하고 슬프고

여기저기 아쉬운것들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