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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추석의 흔적

運善최명길 2012. 10.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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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

명절의 끝이다.

어제 아버님과 동생이 시골로 내려갔다.

집안이 고요하다.

요즘의 내 명절은 벅적벅적하는

소란함이 없어서 서운하다.

아버님과 보낸 몇일

명절의 틈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예전같지 않은 아버님의 체력은

이마저도 힘들어 하신다.

 

 큰누나가 병풍을 보냈다.  병풍없이 상차리는게 허전했나보다.  아버님과 추사체로 쓰여진 김정희 시를 감상하면서 잠깐의 시간을 보냈다.

고수조기식  소원하란비

일겸춘유모 수여아동귀

 

숙우조래헐 개헌람물화

운광서단루 풍영전고화

 

고제암경미 청기만원림

기장한산모 개문낙조심

 

천청원봉출 야구수성류

다소잔생사 능무괴해구

 

지유망관즐 목극서정대

신미해심상 수우객빈최

 

대유석여경 고루연무개

암화임호락 교연입렴회

 

내용은 대략 이렇다.

 

높은 나무에 이미 새 깃들어 쉬고

작은 동산에 꽃들이 어지럽게 날리는구나

해 지고 봄도 저물어 가는데

나는 누구와 더불어 함께 돌아 갈꺼나  

 

밤에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어 그치니

열린 마루로 촉촉히 아름다운 경치가 들어오고

구름빛이  루대끝에 깃드니

경치가  꽃보다 아름답구나

 

높은 집에 그윽한 경치가 아름답고

맑은 기운이 원림에 가득하다.

지팡이 짚고 보니 한산이 저물고

열린문으로 노을이 짙게 깔리는 구나

 

하늘 맑으니 멀리 봉우리가 나타나고

밤이 오래니 많은 별이 흐르네

쇠잔하는 자잘한 일들에

바다 갈매기는 매임이 없어라.

 

   고요한 느낌이 몸단장도 잊게 하고 

멀리 보이는 정자와 루대가 즐거움을 주는구나

참아름다움이 마음에 기쁨을 주는데

누가 객의 늙음을 근심하는가

 

 술을 대하니 남은 경치를 놓칠까 싶구나

높은 누대의 연기와 안개가 걷히니

꽃 그림자가 문가를 둘러 떨어지고

아릿따운 제비가 문발사이로 들어 오네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경

족두리봉에서 보현봉까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북악스카이웨이 전망대

 너무 이른 시간이라 추워서 몸을 움츠리는 아버지에게 내 등산복 바람막이를 드렸다.

 느린 우체통 세개가 나란히 서있다.

 

 

 

 

 

 

 

 북악스카위웨이를 내려와 남산 한옥마을로 갔다.

 

 

 

 

 추석 다음 날 영종도 바다구경을 갔다가 용궁사라는 작은 절에 들려서

흥선 대원군의 글씨라고한다.

 

 

 

 

 

 

 예단항이라는데 아직 공사중인 것 같다.

 명절에 가족들과 낚시온 가족들이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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