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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5월 고향에 다녀와서

運善최명길 2014. 5. 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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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가지 못하기 때문에 연휴를 이용해 아내와 함께  고향에 다녀왔다.

연휴의 도로 상황을 감안해 이른 새벽에 출발해 담양에 도착하니 9시30분쯤이다. 

아버님은 아직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셔서 아내가 준비해간 밑반찬을 챙겨

식사를 하고 드라이브나 하자고 했더니 약도사고 모종도 사셔야 한다고 하셔서

겸사겸사 나섰다.

 

 관방제 담양장터에서 고추와 호박 모종을 사고 추월산 주변으로 드라이브 코스를 잡았다.  추월산을 향해 오르다 보니 멀리 무등산부터 담양까지의 산들이 이어진다.

 추월산을 향해 가는 길은 마치 지리산 정령치를 오르는 길처럼 굽이굽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추월산 뒷편을 돌아 순창 쪽으로 내려오니 한적하고 길이 예뻤다.

 추월산 앞쪽을 향해 가다보니 하서 김인후의 족적이 남은 낙덕정이 있어 잠시 들렸다.

 

 

 

 낙덕정을 지나 영산강 발원지인 담양 가마골로 갔다.( 6.25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곳이라고 한다) 가마골은 계곡이 차량으로 달려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가마골의 끝 쯤에 있는 용추사라는 절의 기와를 구웠다는 가마터다. 이곳은 계곡을 따라 가지 못하고 산을 넘어야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 가마터를 지나 조금 가면 용추사가 있는데  지금은 작은 본당과 입구에 사무를 보는 작은 건물하나가 초라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기와로 덮인 가마터 내부로 들어 서니 마치 동굴같다.

입구에 기와를 굽던 화기의 흔적이 아직도 남은 듯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서 위쪽으로 보면

이처럼 생겼다.

위쪽

 가마골에서 용추사로 가는 길은 산정상을 향해 한참을 말굽처럼 돌아 올라야 한다.  다니는 차들도 없고 한적한 길이어서 잠시 멈춰서서 사진에 담았다.

 멀리 추월산과 담양호(담양댐)  좌측에 톱날같이 보이는  금성산성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담양호 전망.   이곳에서 살았던 많은 이들이 살던 집과 전답을 이곳 담양호에 수몰시키고 떠났다.    문순태 작가의 징소리는 이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담양호 주변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추월산 등산도하고  호수 주변 산책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추월산 터널 앞에 전망좋은곳이라는 곳에서 잠깐 쉬면서. (아버님은 평생을 담배를 태우신다. )  저 쪽 어르신네들은 도시락을 싸와서 상춘의 맛을 즐기고 계셨다.

추월산 터널을 지나 집으로 가다보니 죽녹원과 관방제 앞이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죽녹원을 나와 관방제를 걸어 그 끝쯤에 있는 메타세콰이어길까지 걷고

관광객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읍내 "민속식당" (식당이름)에서 담양 청정 죽순육회 상차림 한 상을 먹고 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이분들에게 어찌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  물론 떡갈비니 뭐니 하는 음식들이 많지만 관광객들의 바쁜 일정에 정말 맛집인 떡갈비 집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고 이름만 떡갈비인 곳에서

제대로된 맛이 아닌 그냥 평범한 떡갈비를 먹고 비싼 값을 치르고 오는 분들이 있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5월 어버이날의 드라이브는 1차로 담양에서 끝내고 집 뒤안에서 자생하는 신선초와 부추 머우대를 한 박스 챙기고 처가가 있는 장성에 들렸다.  처가에서는 쌀과

드룹 상추 죽순까지 암튼 이것저것 차 한가득 담아서 돌아왔다.   한동안 ㅎㅎ 식탁이 풍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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