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선배를 배웅하고 돌아오면서 본문

삶의 흔적

선배를 배웅하고 돌아오면서

運善최명길 2014. 6. 11. 15:45
728x90

내가 인정머리가 없어 진 것이다.

고향에서 사업을 하시는 선배가

광주공항에서 김포로 오신다고  

나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고 하고 공항에서 만나

올림픽도로를 달려 강남 코엑스로 갔다.

일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 가는  선배를

김포공항에 내려다 드리고 돌아와버렸다.

점심도 소박하게 대접했다.

변변한 얘기도 나누지 못했다.

소홀이 보내 드린 것이 마음에 걸린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어느 구석에서

밥 벌어 먹겠다고 함께 일 했던 적도 있었다.

선배는 키도크로  인물이 워낙 출중해서

아나운서가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자로 서울에서 잠깐 일하시다가

지방지 기자로 가셨고

난 일반기업체로 회사를 옮겼었다.

그쪽 일들이 내겐 맞지 않았다.

선배는 제법 긴 시간을

한량 생활을 하시더니

중년을 훨씬 넘어서 사업체를 차렸다.

형 어떻게 사업이나 똑바로 하실 수 있겠어요.

걱정입니다. 농담처럼 던졌지만 잘하고 계신다.

제법 번듯한 사업장과 여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사실 고향에 가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에게 호의적인 대접을 한다.

그런 형을  너무 소홀이 보내놓고

마음이 좋지않다.

형은 광주에 도착해서 고맙다고 전화까지 주셨는데

내가 인정머리가 없어진것이다.

도시에 젖어 살면서

촌놈으로서의  촌티나는 내 지키고 싶은 감정들이

차츰 그 빛을 잃어 가는 것 같다.

'삶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인 생신날 가학광산 나들이외  (0) 2014.06.15
2016.06.13 출근길의 소란.  (0) 2014.06.13
삼성산에서   (0) 2014.06.07
부천백만송이 장미공원(2014.06.06)  (0) 2014.06.06
6·4지방선거 투표하고  (0) 201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