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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심란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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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은 알 수 없는 감정의 구석에 박혀 사는 것 같다.
잊었다가도 세월을 거슬러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다.
미움 보다는 감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지난해 나를 많이도 아프게 했던 거래처 이야기다.
올해도 다시 부딪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뭐 먹고 산다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심하게 마음을 아프게
했던 지난해의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고
명치끝에 맺혔던 그 때의 따가움이 마음보다 몸을
먼저 아프게 한다.
일이니 그렇거니 하고 견디며 살아야겠지만
감정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상식이 통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많은 곳에 살고 싶다.
전공했다는 법은 내 의지에서 떠난 지 오래되었고
세상의 온갖 잡스런 것들에 물들어 살아온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못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