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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도산

사패산(賜牌山)

運善최명길 2018. 9.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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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늘 함께 하던 산친구가 골프모임에 가고

후배는 설악산으로 가서 모처럼 혼자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베낭에 책 두권과 물 카메라를 둘러메고 사패산 정상 소나무아래서

쉬다 올 계획으로 나섰다.

산 이름에 사패<賜(줄사)牌(호패패)>가 붙은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원래 이름은 사패산(賜牌山)이 아니었다. 산의 전체적인 모양, 혹은 큰 봉우리의 바위 모양이 삿갓처럼 생겨서 갓바위산 또는 삿갓산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조개껍질처럼 생겼다 해서 일부에서 사패산이라 부르기 시작하였고 대부분의 지도가 이것을 따라 쓰는 바람에 사패산이 되었다고 한다. 혹은 조선 시대 선조(宣祖)가 딸 정휘옹주(貞徽翁主)에게 하사한 산이어서 사패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사패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옛 이름을 밀어내 버렸지만 원래의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양주시 일대에서 갓바위산이라는 지명은 이외에 은현면 하패리에도 있다.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산52-1번지와 의정부시 가능동 산81-2번지, 의정부시 호원동 92-15번지가 서로 맞닿은 곳에 갓바위산이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원각사 사패산 입구에 주차를 하고 원각사까지 시멘트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지난 8일이 백로라고 하더니 코스모스에 이슬이 맺혀있고 입김이 하얗게 퍼져나가는 정도로 제법 날이 찼다.

원각사 입구에 들어서니 범종각 종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원각사 대웅전 평소에는 눈길만 가볍게 주고 지나던 곳인데 혼자가는 길이니 자세히 들여다 봤다.

주련글씨를 읽어봤다.

내용은 읽어 보지만 그뜻은 헤아리기 쉽지는 않다.

佛身普遍十方中 불신보편시방중  부처는 널리 두루두루 어디에나 있으며
三世如來一切同 삼세여래일체동  과거 현재 미래 삼세 여래는 하나로서 같고
廣大願雲恒不盡 광대원운항부진  넓고 큰 원력은 크고 높아 언제나 다함이 없어서
汪洋覺海玅難窮 왕양각해묘난궁  넓고 망망한 깨딿음의 바다에 이르기 어렵네.

원각사 좌불

원각사에서 바로 위쪽에 위치한 원각폭포 지난 비에 물줄기가 나름 멋지게 쏟아졌다.



산에 다니면서도 식물에는 관심이 없는 나지만 아침 햇살받는 이 꽃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번 담아 봤다.

새벽안개가 걷히지 않은 도시의 그림이 나름 운치가 있어 잠시 걸음 멈춘다.

도봉산 오봉의 모습

도봉산 오봉과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숨은벽 만경대 멋진 풍광이 한 눈에 들어왔다.

북한산

사패산 정상에 오르도록 도시의 아침은 그대로다.

이 나무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펼치고 나름 긴 시간을 보내고 내려왔다.

사패산은 짧은 산행을 하고 도봉산과 북한산의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좋은 조망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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